제1부 마음아, 괜찮니?
스며들고 스며들고 | 구겨지고 구겨지고 | 똑, 똑 | 엄마 | 딱풀 | 마음가짐 | 마음 쓰기 | 알쏭달쏭 시간 | 멋진 나무가 되는 법 | 겨울잠 | 둥글둥글 | 공이 되어
제2부 우리 같이 햄볶하자
서로서로 | 평화 | 다리 | 문 | 귀를 열자 | 1도만 올라도 | 한여름 | 울어 | 장마 | 작고 외롭고 쓸쓸한 | 하나하나가 모여 | 고소한 튀김 | 햄볶
제3부 너한테 그런 친구가 되고 싶어
첫사랑 | 짝사랑 | 약속 | 그래서 | 친구 | 돋보기 | 한 마디 | 섬과 섬 | 자국 | 복슬이 | 단짠단짠 | 마음의 힘
제4부 구슬들이 나를 따라왔어
시를 먹을 때 | 학원 가는 길 | 나는 나 | 멋진 것은 뭘까? | 내일의 나는 | 우아! | 시곗바늘 | 유통 기한 | 엉뚱한 생각 | 뽑기 기계 | 오늘은 그냥 | 아무것도 없지만 | 시
해설|온통 어린이를 향하는 말, 어린이에게 말 거는 동시_박미정
시인의 말|나의 마음 쓰기
“마음속 딱 한 글자를 떠올려 봐!”
오직 어린이를 향한 마음으로 쓴 ‘시’
쉽고 간결한 언어로 담백하고 꾸밈없는 작품 세계를 꾸려 온 김응 시인이 약 8년 만에 새 동시집을 펴냈다. 전작 『둘이라서 좋아』(창비 2017에서 시인은 서로의 옷깃을 여미어 주며 외로움을 이겨 내는 한 자매의 모습을 그린 바 있다. 내면 깊숙이 스민 슬픔을 세심히 읽어 내는 그 다정한 시심(詩心은 여전한 가운데, 신작 『마음속 딱 한 글자』에서는 한껏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게 어린이의 마음속 이야기를 청한다.
김응 시인은 “시를 쓰는 시간”은 “마음을 쓰는 시간과 다름없다” 말한다.(시인의 말 「나의 마음 쓰기」 각자 챙기기 바쁘고, 관심 어린 말 한마디 건네기 버거운 세상에서 시인은 시간을, 마음을, 시를 쓴다. 물론 20년차 중견 동시인에게도 그 일이 쉽지만은 않다. “닳아질까 봐/아껴” 두고, “달아날까 봐/숨겨” 두고 싶을 때도 있다. 시작(時作의 여전한 괴로움에도 시인을 다시 쓰도록 북돋우는 원동력은 오직 어린이다. 어린이를 향한 마음을, 시를 “쓰면 쓸수록/또 쓰고 싶어졌”다는 고백은 그래서 더욱 뜻깊고 미덥다(「마음 쓰기」.
오래된 탑과 교회 종도/빌뱅이 언덕도/지붕 낮은 흙집도/방문 아래 디딤돌도/벽지에 핀 곰팡이도/키 작은 밥상도/마요네즈병 호롱불도/누렇게 바랜 원고지도/쥐구멍 속 배고픈 생쥐도/엄마가 보고 싶은 토끼도//작고/외롭고/쓸쓸하지만/함께하면/하루를 살아갈/힘이 된다/날마다 눈 맞추는/친구가 되고/이야기꽃 피우는/가족이 된다_「작고 외롭고 쓸쓸한」 전문
고 권정생 선생을 그리워하며 쓴 시임을 밝힌 위 시편에서, 선생의 가르침을 따라 시인은 “작고/외롭고/쓸쓸”한 것들을 깊이 들여다본다. 자신에게 그랬듯, 시가 어린이에게 힘을 주고, 뜻이 통하는 친구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행간에 담겼다. 어쩌면 이 동시집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 “함께하”며 “이야기꽃 피우”는 일이다. 해설이자 ‘동시 사용법’이라 할 박미정의 글에서 언급하듯 이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