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시각
산업의 노란색: 디자인 사회
단색 빨간색: 21세기의 시각
다양한 검은색: 산업적인 색의 잠재력
2부 역사
값비싼 파란색: 근대 이전의 염료와 안료
상징적인 자주색: 고대의 신화와 사상
스펙트럼의 남색: 혁명의 시대
보바리 블루: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한 의상
근대적인 모브 색: 소비 사회와 스타의 탄생
불법적인 녹색: 원색의 전설
석판화의 시안: 색채 기술 약사
조화로운 회색: 현대인의 일상을 바꾼 위대한 상상
3부 인공물
뉴런의 갈색: 뇌는 색을 어떻게 인지하는가
깨진 자주색: 명도와 색상
동시 대비 하늘색: 주요 색상 대비
의미를 부여하는 빨간색: 사물의 색
신맛이 나는 초록색: 식음료의 색
식민지 시대의 베이지색: 그리고 마케팅의 다양한 문제들
도덕적인 하얀색: 과거에 탄생한 오늘의 신화
어지러운 녹색: 앨프리드 히치콕의 ?현기증?
4부 지각
뜨거운 주황색: 눈으로 보는 온도
특허받은 터키색: 감각에 대한 저작권
복숭아색: 살색을 표현하는 법
호메로스의 파란색: 색 지각에 관한 가설
유다의 노란색: 기술과 시각
에필로그: 사고의 도구로서의 색
부록 A 과학적 개념
부록 B 주요 색 체계
도판 목록
참고 문헌
색에 관한 궁극의 인문학적 탐구
색에 의미를 부여하는 관습에서부터 뇌가 색을 인식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과학, 이론과 신화, 예술과 상품을 넘나드는 다양한 주제 속에서 팔치넬리는 색이 어떻게 의도를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며 판단하고 위계화하는지, 합성염료의 탄생과 인쇄술의 발달이 어떻게 색의 대중화를 가져와 패션 산업과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예술 사조의 등장과 성공에 밑거름을 제공하게 되는지 설명한다. 그러면서 우리 눈에 언뜻 자명해 보이는 색의 본질과 특성이 실제로는 역사적, 기술적, 경제적 진화 과정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에 따라 색에 관한 우리의 앎 또한 여전히 매우 불완전하고 단편적인 사실에 불과함을 드러낸다.
요즘 아이들은 두 가지 노란색 화학물질이 반응해 파란색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매우 놀라워한다. 하지만 파치넬리가 보기에 정말 놀라워해야 할 것은 파란색 물감과 노란색 물감을 섞으면 언제나 초록색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물감이 항상 일관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팔치넬리는 주어진 현상을 그것이 과연 절대 불변하는 것일까 의심하는 비판적 사고의 대상에서 색처럼 중립적으로 보이는 대상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규칙과 취향, 금기 등 모든 것은 변한다. 팔치넬리에 따르면 비판적 사고는 색처럼 사소해 보이는 사실들에서 시작할 수 있다.
색은 의도를 가지고 소통하며 판단하고 위계화한다
왜 성모 마리아의 망토는 파란색이고 유다의 망토는 노란색일까? 중세에 파란색은 라피스라줄리라는 값비싼 재료로 만든 고귀한 색이었고, 노란색은 황금이 변색한 것으로 기만과 거짓을 상징하는 색이었기 때문이다. 19세기까지 서양에서 파란색 옷을 입는다는 것은 그만한 돈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했다.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보인>에서 엠마가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것은 그녀의 귀족적인 삶에 대한 동경과 열망을 의미하고,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가 파란색 재킷을 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