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학년이 끝날 즈음,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마음에 거울 하나를 품고 살자. 그러면 자기를 속이지 않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런 걸 양심이라 한다>고. 어린 마음에 선생님 말씀이 탁 들어와 앉았어요.
세월이 흘러 저도 선생님이 되었어요. 첫 아이들을 만났을 때 교감 선생님께 들었던 말씀을 전했어요. 당시엔 인생을 오래 살지 않았고, 제 마음속에도 거울이 확고하지 않았던 때라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어요. 혹시 몇 명은 기억하고 있을까요?
어쨌든 저는 거울을 품은 사람이 되려고 했어요. 슬그머니 편하게 살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마음속 거울을 생각하면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어요. 어쩌면 거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지도 몰라요. 언젠가는 거울에 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라도 이야기를 풀게 되어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