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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저자 이동민
출판사 갈매나무
출판일 2025-01-10
정가 19,500원
ISBN 979119184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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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자본주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4

1. 지도와 나침반, 화약에서 시작된 자본주의

1장 에스파냐,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건넌 나라
이베리아반도는 왜 대륙을 등져야 했을까? 19
뜻밖의 자원이 가져다준 막대한 부 24
은, 세계화를 열어젖힌 선구적 기축통화 26
에스파냐의 날갯짓이 아시아의 태풍이 되다 33

2장 네덜란드, 먼바다에서 불어온 신용경제의 바람
청어와 폭풍해일이 불러온 부의 재편 39
네덜란드 상인들은 왜 먼바다로 나갔을까? 44
세계 최초의 주식거래소 탄생 47
신용의 탄생, 빚도 재산이 되다 52

3장 영국, 재정혁명을 산업혁명으로 이끈 섬나라의 힘
조세제도 개혁으로 해상무역 패권을 잡다 63
칠년전쟁, 재정혁명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69
산업혁명의 트라이앵글, 면직물과 철광석 그리고 석탄 71

4장 프랑스, 대평원의 대혁명이 퍼뜨린 자본의 자유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땅 81
상업자본주의와 함께 성장한 부르주아지 85
소빙하기, 신분제 모순을 폭발시키다 90
대혁명 이후, 시장의 ‘자유’가 의미하는 것 94

다중스케일로 톺아보기 좋은 시절, 벨 에포크의 두 얼굴 98

2. 반反자본주의 확산으로 분열하는 지구

5장 러시아, 유럽을 반토막 낸 공산주의라는 유령
얼어붙은 바다에 갇힌 반쪽짜리 자본주의 118
그레이트 게임은 팽창주의의 패착이었을까? 123
위로부터 개혁의 한계, 세계 최초 공산국가로 이어지다 130

6장 독일, 파시즘의 불쏘시개가 된 자본주의 후발국의 비극
분열에서 하나로, 통일 제국의 탄생 141
‘레벤스라움’ 쟁탈전, 전 세계를 전쟁에 몰아넣다 147
반공주의와 자본주의가 뒤엉킨 괴물의 질주 153
이탈리아·독일·일본을 휩쓴 파시즘의 공통점은? 157

7장 미국, 대서양부터 태평양까지 아우른 새로운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인들은 왜 차 상자를 바다에 던졌을까? 165
곱절
“자본주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자본주의 시대의 우리에게 필요한 입체적 역사 독법, 지리

이 책은 총 10개 국가(에스파냐,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미국, 중국, 베트남, 한국를 꼽아 지형ㆍ자원ㆍ기후 등 지리적 측면을 톺아보면서, 분절된 것으로 보이던 역사적 사건들의 연결고리와 흐름을 추적한다. 과거를 추적하다 보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이 마주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 단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경제를 훑는다고 하면 대부분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책은 15세기 에스파냐를 시작점으로 잡는다.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체제의 초석을 마련한 나라는 사실상 에스파냐이기 때문이다. 15세기 유럽 서쪽의 이베리아반도에 있던 에스파냐는 대륙 동쪽의 무역로가 오스만제국에 가로막히자 서쪽 대양으로 이어지는 신항로 개척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식민지로 삼은 아메리카대륙에서 고품질의 막대한 양의 은이 발굴되었고, 그 은으로 제작한 화폐 페소 데 오초는 오늘날 달러와 같은 기능을 한다. 그 덕분에 에스파냐는 16세기 세계 해상무역 네트워크의 중심지이자 패권국가로 군림한다. 에스파냐의 항해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잇는 해상무역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이 네트워크를 따라 대륙 간 인력·상품, 자원 등이 더욱 활발하게 이동했으며, 무역에서 페소 데 오초가 통용되면서 본격 세계화 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에스파냐는 해상무역을 통해 번 돈으로 국내 산업을 육성하지 못했고, 왕실과 귀족층의 사치, 잦은 전쟁 등으로 국가재정을 소진하며 16세기 중후반에는 제노바의 은행들로부터 전체 GDP의 60퍼센트에 달하는 빚을 끌어 쓴 끝에 네 번이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결국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획득하고도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몰락한 에스파냐를 대신하며 17세기의 네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