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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체리나무 아래 오두막 - 국민서관 그림동화 288 (양장
저자 셀린 클레르
출판사 국민서관
출판일 2024-12-24
정가 15,000원
ISBN 978891113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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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공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환경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높다란 산이 깎여 터널과 고속도로가 되고, 드넓은 들판에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서기도 하죠. 동네 주민들만 드나들었던 작은 골목길이 주말만 되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른바 ‘핫 플레이스’가 되기도 하고요. 한때 몇십 년 전 거리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눈길을 끈 적이 있는데요. 사람들은 자신이 생활하는 삶의 터전이 이전에는 이런 모습이었냐며 신기해했죠. 하긴, 지금은 높은 빌딩들과 차들로 가득한 거리가 원래는 농작물이 자라던 밭이었거나 물줄기가 졸졸 흐르던 개울이라면 놀라울 만도 해요. 그럼 몇백 년 전에는 어땠을까요? 몇천 년 전에는요? 우리가 발붙이고 서 있으며 숨 쉬고 있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내가 이곳에 살기 전, 여기에는 누가 있었을지요.

여긴 나만의 오두막이야!

사촌 사이인 미아와 파블로는 여름 방학마다 할머니 댁에 놀러 와요. 오늘은 체리나무 아래서 둘만의 오두막을 지으며 놀기로 했어요. 아끼는 물건들까지 가져다 놓으니 오두막이 정말 근사해졌어요. 나만의 공간이라니, 너무 멋있지 않나요? 다들 옷장 안이나 책상 밑처럼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공간을 찾아 숨어본 기억이 있잖아요. 어린이에게 나만 알고, 나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정말 짜릿하지요. 그런데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오두막에 찾아오기 시작해요. 이렇게 소중한 나의 공간에 불청객을 들여보낼 수는 없죠. 미아와 파블로는 흙더미, 울타리, 담장을 쌓으며 동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요. 그리고 “임무 완료!”라며 뿌듯해하죠. 우리의 오두막이 멋있지 않냐며 할머니에게 자랑도 해요. 그런데 할머니는 무언가 의아한 표정이네요.

올바른 어른의 역할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흙더미, 울타리, 담장을 왜 만들었는지 물어봐요. 그러고는 웃으며 이야기해요. 아주 오래전부터 체리나무 아래서 개미들은 집을 지으며 살았고, 닭은 알을 숨겨왔다고요. 그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동물들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