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정신적 승리 -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4
저자 김송은
출판사 스피리투스
출판일 2024-12-26
정가 15,800원
ISBN 9788997870882
수량
저주 노트|감염|불독|PCM|언어의 주술성|대표 증상|반전|미션|오늘의 책|반짝이지 않는 것|말의 힘|이야기의 힘|눈물|책 줍는 여인|반짝이는 것|비밀|가짜 꿈|변신|세 번째 용의자|모르는 여인|또 다른 세상|이루지 못한 꿈|도서관|그들이 사는 세상|귀가|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작가의 말
정신 승리가 필요하다, 이 고난 가득한 고등학생의 일상에서는

주인공 정승리의 어머니는 태국인이다. 단지 그 이유만으로 아버지를 비롯한 어머니 직장의 사장님, 동네 아주머니들 모두 어머니를 대놓고 무시하고, 의심한다. 승리 역시 학교에서의 하루하루가 편하지 않다. 말을 더듬고, 소극적인 성격인 승리를 가만 두지 않고 문학 선생님 ‘불독’과 ‘개새’를 비롯한 나쁜 친구들은 수시로 그를 무시하고, 멸시한다.

세상의 모든 부조리에 한창 눈이 밝아지고 예민해지는 사춘기 시절의 승리에게, 그리고 어머니를 가장 사랑하는 승리에게 그런 세상을 사는 건 고역이다.
하지만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승리가 마음속으로부터 솟구치는 분노와 억울함을 해소할 방법은 없다. 그저 저주 노트에 저주 받아 마땅한 이들의 이름을 빨간 색으로 수십 번 써 넣어 화풀이를 하는 것 외에는. 그러던 어느 날 승리에게 기적이 찾아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후유증은 오히려 좋아

지난 수년 간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승리는 감염된다. 죽도록 앓고 난 승리에게 어느 날, 기적이 찾아온다. 자기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이들 앞에서 승리의 몸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 둘 병원을 찾아 온 이들에게 밝혀진 ‘코로나 바이러스 후유증’, 일명 PCM이었다. 증상은 앓는 이의 욕망을 정확히 반영하여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는 밝은 시력을, 추위를 심하게 타는 누군가에게는 추위를 극복할 몸을, 돈이 없어 전력이 끊긴 집에서 떨고 있던 누군가에게는 전류를 제공하는 기적의 손을 가져다준다.

도망갈 곳도 없는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이들에게 둘러싸인 승리에게는 그들의 눈에 띄지 않는 신기한 몸을 가져다주었다. 소설의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이 흥미로운 판타지적 요소는 소설 내내 등장하는 결핍과 우울한 환경 속에서 절망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희망을 갖게 한다.

글과 말의 힘, 그리고 사람의 힘은 사람을 살린다

세상에서 고립되어 있던 승리는 사람을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