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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제4부의 상상력 : 바이오크라시, 비인간 생명에게도 투표권이 있다면
저자 안병진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4-12-27
정가 18,000원
ISBN 9788932043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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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민주주의는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1장 모든 ‘사람’만이 평등하다―미국 민주주의 모델, 참여와 심의의 이중 위기
2장 사상의 세 저수지―베리, 누스바움, 요나스와 생명의 정치질서
3장 미래 세대와 비인간 생명을 위한 제4부―미래심의부 구상
4장 모든 종들의 정치로―생명공화주의 정치질서 만들기

에필로그 생명과 사랑의 정치학을 위하여
참고문헌
총서를 내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금 차별, 불평등, 기후위기라는 눈앞의 위기를 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자신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 책은 기진맥진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다시금 지구의 미래를 비추는 빛이 될 수 있도록 민주주의 자체의 대전환을 꾀하는 야심 찬 제안이다.
250년 전 고안된 삼권분립 민주주의에는 미래 세대의 인간과 비인간 존재, 나아가 우리가 존중해 마땅한 지구 시스템의 목소리가 결여되어 있다. 인간 문명이 이루어낸 정치적·문화적·과학적 진보에 대한 믿음과 꿈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이제부터 과감한 상상력으로 ‘제4부’ 논의를 시작하자. 장혜영(정치인

정치학자 안병진의 『제4부의 상상력-바이오크라시, 비인간 생명에게도 투표권이 있다면』이 문학과지성사와 재단법인 ‘지구와사람’의 공동 기획으로 출간되었다. 제목이 나타내듯 ‘제4부,’ 혹은 저자가 이름 붙인 대로 ‘미래심의부Future Deliberative Branch’라는 제4의 국가기관을 신설하는 구상을 펼쳐 보이는 이 책은,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로 국가권력을 나눠 가지며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뤄온 지금까지의 민주주의에 미래 세대와 비인간 생명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젖힌다. 무엇보다 기온 상승 폭이 머지않아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1.5도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근대에 고안된 민주주의 제도를 기후위기의 시대에 맞게 수선하여 생태적으로 재구성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이 책은 미국 민주주의 모델의 설계도를 정초한 근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미국 민주주의 모델은 한국에 민주주의 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준거점이 되었던 만큼, 미국 민주주의 모델에 대한 논의는 한국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 근대 민주주의의 탁월한 발명품이었던 이 모델은 다수 인민에 의해 지배되면서도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인민 의사의 반영과 현자의 숙의 사이에서 부단히 균형점을 찾아간다는 특성을 지녔지만, 현대에 이르러 양당의 독점 체제나 금권 선거와 같은 정치 구조가 만들어지는 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