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함께 심어요. 여기, 책 속에다가요!
줄기를 세우고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 이파리를 피우는 즐거운 경험
엄마랑 아이랑 이 책을 읽을 땐, 우선 곁에 크레파스를 놓아두어야 해요.
엄마가 이렇게 글을 읽지요.
“나무 하나 그려 주세요. 하늘까지 닿을 수 있는 크고 멋진 나무요. 줄기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긴 갈색 네모를 그려야겠어요.”
그러면 아이는 크레파스를 들어 책 속의 햇빛 드는 들판에 긴 갈색 네모를 그려요.
어! 책에다 그림을 그려도 될까요? 그럼요! 이 책은 얼마든지 그렸다가 지우고 또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줄기를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 다음 장에 아이가 그린 것과 같은 굵은 나무줄기가 그려져 있어요. 엄마가 이어서 책을 읽어요.
“시작이 좋아요! 그런데 나무가 자라려면 뿌리가 있어야 해요. 나무줄기 아래 뿌리를 그려 줄 수 있나요?”
아이는 선을 그어 뿌리를 그려요. 그러고 책장을 넘기면 또 아이가 그린 것처럼, 나무는 줄기 아래 땅속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어요.
“와아! 우리 나무가 이렇게 단단히 심어졌어요. 이제 가지를 맘껏 뻗을 수 있어요. 하늘을 향해 선을 그어 가지를 그려 봐요.”
아이는 이제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은 나뭇가지를 그리겠지요.
이렇게 자신의 손으로 줄기를 세우고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고 이파리를 피우는 즐거운 경험을 하며 아이는 스스로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가요. 나무가 줄기 끝에 우듬지를 올리고 초록 이파리들을 무성하게 키우고 탐스런 열매를 맺으며 커다랗게 자라나듯이, 아이의 마음도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날 거예요.
나무를 그리며 느껴 보는 나무의 마음
그런데 나무는 저 혼자 살지 않아요. 엄마가 읽어 주는 글 속에서, 다른 생명을 품는 나무의 넉넉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아, 맞다! 줄기에 구멍을 하나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