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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촉각의 미술관 : 동아시아 시각예술을 새롭게 느끼다 - 동아시아 회화사 연구 4
저자 고연희, 김계원, 김소연, 김수진, 김지혜, 서윤정, 유미나, 유순영, 유재빈, 이정은
출판사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출판일 2024-12-20
정가 30,000원
ISBN 9791155506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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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의 미술관’을 열며

1부 매체, 촉각의 속성

그림을 만지다-조선시대 학자들의 촉각적 그림 감상: 고연희
그림 감상의 감각이었던, 촉각
관계성이 인도하는 감동
예술성이 야기하는 반응
촉각적 감상으로 다시 보는 그림의 속성

스리모노(摺物의 물성 표현과 문화적 유희성: 이정은
눈으로 만지고, 손으로 감각하는 판화, 스리모노
에도 후기 문인들의 활동과 스리모노의 유행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작용
교카 그룹에 의한 시리즈 스리모노
공예미의 극대화, 스리모노 제작 과정 및 정교하고 화려한 기법
교양인들의 자기 표현과 지적·문화적 유희
회화 연구에서 감각을 다루기 위하여

만지는 사진, 느끼는 사진-초창기 일본 사진과 촉각: 김계원
사진과 촉각은 어떻게 만나는가
암상자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마법
‘문명’을 연출하고 ‘문명’을 잡아 쥐는 기술
사진, 만지고 지니고 느끼는 정동의 사물
촉각을 통해 새롭게 보이는 것들

2부 물상, 촉각의 시각화

용의 비늘·푸른 수염-촉각으로 보는 조선시대 소나무 그림: 유미나
들어가며
소나무를 어루만지는 그림
촉각을 자극하는 소나무
소나무 그림: 촉각의 시각화
나오며

물성(物性과 환영(幻影-조선시대 호·표피와 그 시각적 재현: 김수진
맹수 가죽과 인류
조선 정부가 관리한 호·표피
외교 예물로서의 호·표피
조선 왕실에서 활용된 호·표피와 그 시각적 기록
촉각의 시각화, 공신 초상화와 호·표피 묘사
도안화된 촉각, 표피도 병풍의 유행
시각주의에의 추구, 표피장막도의 성립
호·표피와 그 시각적 재현의 의미

손과 눈으로 어루만지다-책거리 기물의 촉각적 성격: 유재빈
책거리의 촉각적 사실성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조선 사람들 기물을 어루만지고 감식하다.
촉각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거리
접촉을 유도하고 공간으로 초대하는 책거리
책거리의 촉각성 그리고 그 이후

촉각의 코드로 본 근대 기명절지도: 유순영
촉각과 근대기명절지도
누가 기명절지도를
‘촉각의 미술관’에 들어오면, 모든 미술품을 촉각으로 느낄 수 있다.

촉각의 미술관에는 그림, 사진, 판화 등이 전시되어 있지만, 앞으로 도자기나 조각품 같은 장르를 달리한 미술품들이 추가된다면 더욱 풍성한 촉각의 만끽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한다. 문제는, 적어도 우리와 같은 미술사학자들이 오랫동안 우리가 다루는 연구 대상을 ‘시각예술’ 혹은 ‘조형언어’라 부르며 그렇게 믿어왔다는 사실이다. 시각적이고 언어적인 예술품들은 우리의 시각적 관찰과 이지적 언어로 인지되고 해석되는 대상이었다. 그런데 ‘촉각’이란 피부로 느끼는 동물적이고 육감적인 감각이라, 기본적으로 시각과는 그 차원이 다르고 또한 분명히 비(非언어적인 세계이다. 그렇다면, 시각예술이며 조형언어이던 예술품을 어떻게 ‘촉각’으로 느끼면서 연구를 할 수 있는가? 그것이 가능한가? 그러나, 감각 중에서도 가장 말초적인 ‘촉각’으로 새로운 연구를 해보자는 제안이 대두되었을 때, 이 책의 저자들은 미소를 머금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미 ‘촉각’이란 화두가 사회문화사 연구 및 각종 새로운 영상매체 개발에 도입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이미 촉각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세대였기 때문일 것이다.

촉각의 속성과 시각화, 촉각의 노출

제1부 ‘매체, 촉각의 속성’은 감상자의 피부가 예술작품을 만지는 직접적 혹은 간접적 접촉의 역할에 초점을 둔다. 고연희의 <그림을 만지다 ― 조선시대 학자들의 촉각적 그림감상>은 조선시대 문헌에서 그림을 어루만지며 감상하였다고 한 글들을 모아 그 내용을 분류하고 의미를 도출하였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촉각적 그림 감상은 그리운 사람이 그리거나 소장하거나 그려진 그림을 만지며 슬픔을 기록한 ‘관계성’의 감상과 그림의 묘사나 표현의 능력을 감탄하며 기쁨을 만끽한 ‘예술성’의 감상으로 분류되며, ‘관계성’에 의거한 감상 기록의 수량이 많고 감동의 농도가 짙었음을 보고하면서, 이 글은 전근대기 그림이 보유한 촉각적 매체의 속성이 오랫동안 잊혀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