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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꼴찌 만세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화
저자 강순아
출판사 아동문예사
출판일 2024-12-24
정가 13,000원
ISBN 9791159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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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6
몽글이 갖고 싶어 10
호숫가의 아이들 30
바닷가 모래밭에 나무 십자가 있었네 48
꼴찌 만세 62
아름다운 경쟁 74
킹 찰스 스패니얼 96
임마누엘 합창단 109
동해 바다에는 그리운 사람이 산다 127

저자의 말

곱고 맑은 세상을 꿈꾸며
나는 백제의 왕궁터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학교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있어 가을은 온통 노란빛이었습니다. 제민천 둑 맑은 물엔 빨갛고 노란 가을 잎들이 동동 떠내려 왔지요. 제민천의 물은 읍내 중앙을 가로질러 흘렀고 사철 물빛은 맑았습니다. 그 물은 저 높은 곳에 있는 수원지에서 내려오는 물이었습니다.
이 동화집 속에 나오는 「호숫가의 아이들」은 그때 그 시절 이야기입니다. 학보사 기자였던 나는 틈만 나면 산으로 들로 들꽃과 단풍에 취해 쏘다니며 ‘호숫가의 아이들’을 썼습니다. 그 시절 한창 인기 있었던 월간 《소년》지에 뽑힌 나의 첫 당선작품입니다.(검돌 이석현 선생님이 뽑아주셨고. 캐나다로 이민 후 거기서 타계하심 「꼴찌 만세」도 그 시절에 쓴 글입니다.
작품 정리를 하는 나를 넘겨보던 아들이
- 엄마, 지금은 AI 시대에요. 그런 작품이 요즘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읽힐까요?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를 돌아봅니다. 지나 온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인 것 같은데 모든 게 너무 빨리 변했습니다. 음식을 주문할 때도 키오스크나, 티오더를 이용해야 하고 레스토랑에 가면 서빙 로봇이 음식을 나르고 빈 그릇을 가져갑니다.
여러분은 자면서도 보고 싶은 친구, 아끼는 하나뿐인 것을 친구와 나눠 쓰고 싶은 친구, 짐수레에 빈 박스를 가득 싣고 가는 할머니를 도우러 뛰어가는 친구, 비 오는 날 찢어진 우산을 들고 가면서도 즐거운 친구, 이런 친구들이 있는지요?
파란 비닐우산에 떨어지는 비 소리는 음악이다
퐁퐁 땅위에 떨어진 빗방울이 꽃이 되는 세상.
선생님은 「호숫가의 아이들」이나 세영이 같은 아이들이 그립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둘러보면 아름다운 것들, 안타까운 일들도 참 많습니다. 세상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고, 누구든 누구에게나 무엇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호숫가의 아이들처럼 서로 돕는 아이들. 세영이처럼 더디고 모자란 아이에게도 영광된 날은 있을 거고요. 그래서 세상은 살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