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7
1. 근대 이전의 역사
부여라는 나라를 둘러싼 이야기들 12
연개소문과 안시성 16
화랑(花郞과 원화(源花 23
신라의 여왕들 27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인들 33
평제탑과 소정방 38
북망산에 묻힌 흑치상지와 고선지 42
삽혈동맹 47
거란의 침입을 물리친 고려 51
묘청을 죽인 사람 60
무신정권의 최후 63
기황후를 둘러싼 인물들 67
심양왕이라는 존재 71
문익점과 목화 77
이방원과 왕자의 난 81
채홍사와 채청사 89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94
진주성 전투와 논개 103
선조의 막장 아들 삼형제 110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 사람들 116
순통과 불통 121
차상(次上과 차하(次下는 몇 등급일까? 125
옷을 못 입는 병 131
사도 세자의 평양 원유 사건 136
상찬계와 양제해의 모반 140
조선 시대의 천주교 탄압 144
장패(藏牌와 회동좌기(會同坐起 151
황제의 나라와 제후의 나라에서 쓰던 말들 154
전란 때 이상하게 죽은 사람들 160
2. 근대 이후의 역사
국권 찬탈의 시초가 된 한일의정서 168
보안회의 황무지 개척권 반대 운동 173
외국어를 가르치던 근대 학교들 176
을사오적 처단에 나선 기산도 180
보민회와 제우교 185
사회 교화 사업의 본질 190
안창호 선생이 만든 단체들 194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 200
흰옷을 버리라고? 206
국채 보상 운동과 물산 장려 운동 211
식민지 시기의 구호 제도 216
카드에도 계급이 있다? 222
기생들의 파업을 불러온 조흥세 226
서북청년회 229
실향사민이라는 말 233
유엔 묘지와 적군 묘지 238
<부록>
1. 행적을 다르게 기술한 사람들 244
2. 사망 이유가 잘못 기술된 사람들 255
3. 엉뚱한 날에 사망한 사람들 260
저자의 말
역사 이해는 사실과 해석을 양 축으로 한다. 이때 우선되는 건 당연히 사실이다. 사실 자체가 틀리면 엉뚱한 해석이 나오기 마련이므로. 역사는 기록자에 따라 같은 사건이라도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달리 기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헌 자체가 완벽한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진짜 사실은 어디에 있는가. 이럴 때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오류를 피하자면 같은 인물이나 같은 사건을 다룬 다양한 기록을 찾아 비교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 뒤늦게 발견된 사료를 통해 보완이나 정정하는 작업도 필수적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 기존에 사실로 인정되었던 게 오류로 밝혀지기도 한다. 이렇듯 역사를 기록하고 해석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사전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그래서 정확한 사실로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해야 하고, 소수의 학설보다는 다수가 합의한 통설을 따라야 한다. 물론 통설도 틀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통설을 바탕으로 기록한 다음 소수 의견을 부기할 수는 있다. 나아가 통설이 틀렸다고 판명되면 수정해야 한다. 개정판이 계속 나와야 하는 이유다.
국어사전 안에 역사와 관련한 표제어가 무척 많고 그와 관련한 인명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수록했다. 국어사전이 백과사전 흉내를 내는 바람에 그렇게 됐을 텐데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더구나 국어사전 편찬자들이 역사학자가 아닌 탓에 풀이를 하면서 수많은 오류를 생산했다. 이래서는 사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비롯한 여러 백과사전에도 오류가 많지만 그걸 그대로 가져온 경우가 많다. 국어사전이라는 특성상 핵심만 짧게 요약할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잘못 요약한 것도 많이 보인다. 2차 사료는 오류가 섞였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반드시 1차 사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삼국시대를 다룬 내용이라면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원본을 봐야 하고,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