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1960년에 출간된 권영섭의 「울 밑에선 봉선이」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시작된 불행을 그리는 동시에 국가조차 빈곤한 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작품 속에 잘 반영하고 있다. 봉선이의 불행은 봉선이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당시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그래도 드러낸다. 「울 밑에 선 봉선이」에 소녀 독자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이 작품 속에 그려진 이야기가 완전한 허구가 아니라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자신이 봉선이일 수도 있다는 공감 때문이었다. 어린 여자아이를 주인공을 등장시킨 「울 밑에 선 봉선이」 이후 순정 만화가 하나의 장르로 확립되어 오랫동안 인기를 누렸으며, 수많은 소녀 독자들이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었다.”
- 김소원 (경희대학교 K-컬처 스토리콘텐츠연구소 학술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