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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새로고침 서양미술사 3 : 치유와 연결의 순간들, 초현실주의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저자 이진숙
출판사 돌베개
출판일 2024-12-30
정가 33,000원
ISBN 97911944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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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 미술관에서 만난 101가지 인간 이야기
세 번째 책을 시작하며

I. 초현실적 현실 -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런던화파
68/101 조르지오 데 키리코 - 그 직선은 나를 미치게 한다
69/101 르네 마그리트 - 당신을 몰라요, 그래도 키스할래요
70/101 살바도르 달리 - 음산한 게임의 승자
71/101 프리다 칼로 - 당신에게는 초현실, 나에게는 현실
72/101 마르크 샤갈 - 거친 세상에도 시는 존재한다
73/101 마르셀 뒤샹 - 에로스, 그것이 인생
74/101 조지아 오키프 - 사막에서 쓴 해방일지
75/101 에드워드 호퍼 - 푸른 저녁, 그는 광대였다
76/101 알베르토 자코메티 - 가장 성공한 실패
77/101 프랜시스 베이컨 - 나는 입이 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른다
78/101 루치안 프로이트 - 아주 큰 남자와 아주 작은 여자

II. 냉전과 열정 사이 -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누보레알리슴, 미니멀리즘, 플럭서스,
개념미술, 대지미술, 낙서화
79/101 잭슨 폴록 - 제목 없음
80/101 마크 로스코 - 다시 인간의 영혼에 관하여
81/101 로버트 라우센버그, 재스퍼 존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떨쳐내고
82/101 앤디 워홀 - 위대한 작가는 이미지를 창조하지 않는다
83/101 이브 클랭 - 불타오르네, 파랗게
84/101 니키 드 생팔 - 기쁨을 통한 해결책
85/101 도널드 저드, 솔 르윗 - 결코 미니멀하지 않은 미니멀리즘
86/101 브루스 나우만 - 생각에 대해 생각하기
87/101 로버트 스미슨, 크리스토 & 장클로드 - 푸른 별 지구에 대한 다른 생각
88/101 백남준 - 세상에 많을수록 좋은 것
89/101 요셉 보이스 - 인간을 변화시키는 정신의 온기
90/101 장 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 거리에서

III. 문 밖의 예술들 - 포스트모더니즘
91/101 루이스 부르주아 - 그깟 살 한 조각
92/101 게르하
몸과 무의식, 인간의 내면을 그려낸 20세기 예술

20세기 예술이 발견한 인간은 심리적 존재이자 신체적 존재였다. 인간의 ‘무의식’에 주목했던 초현실주의자들은 기괴하면서도 혁신적인 방식으로 몸을 다뤘다. 이는 무의식의 근원이 결국 몸에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경험한 세대는 인간의 몸이 덧없이 파괴되는 모습을 목격하며, 몸의 취약성 앞에서 경악했다. 그 비극적 현실은 예술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이후로도 생로병사, 차별, 소비 등 삶의 모든 국면에서 인간이 몸의 존재임을 20세기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림 속 형상들은 입, 이빨, 귀, 머리카락이 있어서 사람처럼 보이지만 온전한 사람은 아니다. (… 그에게는 오직 입만 있다. 비명을 지르는 입. 그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다. 고통의 비명이 세상을 뒤덮는다.” (프랜시스 베이컨 편, 「나는 입이 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른다」 베이컨은 고통과 폭력에 짓눌린 인간의 실존을 그려내며, 신체를 통해 시대의 처절한 상흔을 드러냈다. 그의 작품 속 왜곡된 형상들은 단순히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근본적인 불안을 꺼내어 현실에 직면하게 한다. 베이컨의 작품은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게 하며, 그 고통이 개인의 것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 존재의 본질임을 선언한다.

“나에게 예술은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한 작업” (루이스 부르주아 편, 「그깟 살 한 조각」. 루이스 부르주아는 예술을 통해 가정 내 폭력에서 비롯된 깊은 상처와 가부장적 억압 구조를 직면하고 치유하려 했다. 그녀의 작품 〈살 한 조각〉은 단순히 남성 권위에 대한 풍자에 그치지 않고, “그것은 그냥 살 한 조각일 뿐이야”라는 메시지를 통해 사회가 부여한 과도한 의미와 권력의 허구성을 해체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예술은 상처를 직면하고 치유하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새로운 미디어와 젠더 이론이 그려낸 확장된 인간상

사진·영상·영화 등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