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제108회 마지막 부분을 언급한다.
“자고이래로 나라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면, 간신과 충신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總觀千古興亡國 盡在朝中用賢
한 나라의 흥망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간신과 충신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다. 그렇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사가 만사다’라는 명언이 여전히 가슴속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인간과 인간의 만남’, 이것이 바로 인문학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조심스럽게 『열국지』의 주제를 야망과 배신으로 분석한다. 초지일관 어그러진 관계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 맹자는 ‘천시불여지리요,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 하였다. 이는 ‘하늘이 주는 시운도 지리적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 이로움도 인간의 화합만 못하다’는 의미다. 즉, 때가 좋은 것보다 환경이 더 중요하고, 환경이 좋은 것보단 인화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대업을 이루려는 자에게는 힘의 원리가 아닌 인간적 매력에 바탕을 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리더의 자질과 품격이 준비된 자가 비로소 천하를 경영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