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부 차 문화
1장 중국의 차
――차죽의 시대: 당 이전
――『다경』의 시대: 당
1 전다와 다기
2 암다와 다기
3 점다와 다기
――투다와 각양각색의 다기: 송
1 화려하고 격렬하게 점다
2 아름다운 포말로 승부하는 투다
3 포말 위에 문양을 그리는 분다
4 흰색 거품을 위해 탄생한 흑유 다완
5 초차를 마시기 위한 다구
6 차의 맛과 기운이 뛰어난 석제 다구
7 그림 속 차를 준비하는 모습과 다구
――변방으로 전파된 다례: 요·금
――말차와 엽차의 과도기: 원
――차의 빛깔보다 맛과 향: 명
1 다기와 차 맛의 긴밀한 관계
――황제에서 평민까지 차를 즐기던 시대: 청
1 법랑채 다기를 애호한 강희제와 옹정제
2 ‘차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던 건륭제
3 재스민차를 세계에 알린 자희태후
4 궁중의 귀한 차, 티베트의 밀크티
5 의흥 자사호와 공부차
――외세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차: 근현대
2장 한국의 차
――한반도 차 문화의 시작: 삼국
――『다경』을 향한 동경: 통일신라
1 통일신라 유적에서 출토된 중국 다기
2 옥벽저완과 옥환저완
3 장사요 청자
――한반도 차 문화의 절정기: 고려
1 고려 문인과 스님들의 운치 있는 음다법
2 월요 청자를 능가한 고려청자
3 다양하고 세련된 고려 다구
4 중국과 대등한 고려의 차 문화
5 고려인을 매혹한 중국 다기
――국제적 감각의 차 문화: 조선
1 차 문화 부흥의 주역들
2 중국·일본 교류로 부흥한 차 문화
3 조선시대에 유행한 차와 다법 그리고 다구
――외부의 지배 속에 명맥을 유지하다: 근현대
3장 일본의 차
――견당 승려가 들여온 차 문화: 나라·헤이안
――중국 점다의 유입과 일본 덴차의 시작: 가마쿠라·난보쿠조
1 무사의식을 고양시킨 투다
――서원차와 와비차의 대립: 무로마치
1 리큐와 와비차의 계보
2 와비·사비와 고려 다완
3 리큐의 한 칸 다실
4 일본 차 문화의 리더: 마치슈와 다이묘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음미하고
코로 느껴보는
동아시아의 고급 취미 생활사
신분과 종교, 교역과 시장, 문학과 그림, 유행과 모임, 장인 정신과
예술의 혼이 어우러지는 총천연색 동양 문화의 정수
1. 차 문화
중국 한나라 때부터 상류사회에서 차를 마시는 행위가 유행했으며 시장에서는 일상 음료로서 차가 유통되었다. 위진시대에 이르러 차는 술과 마찬가지로 연회나 모임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호품이 되었으며, 성당 시기에는 보급 범위가 더욱 넓어져 집집마다 차를 마시는 풍경이 연출되었다. 이제 차를 마시는 행위는 갈증 해소 차원을 넘어 정신의 긴장을 풀어주고 영혼을 고양시키는 치유적·예술적 생활풍습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즉 차를 마시는 의미를 정신문화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송·원 시대에는 다구의 외적 아름다움에 집중하는 유희적 경향이 나타났고, 명·청 시대에는 실질적인 음다법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졌으며 차 마시는 행위에 이상 세계를 연결 짓는 탐구적 경향이 두드러졌다. 당·송 시대까지는 주로 병차餠茶(떡차, 단차團茶 종류가 애용되었으며, 명대 이후에는 엽차葉茶(산차散茶가 유행했다. 차를 둘러싼 환경과 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찻그릇 또한 다양한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의 차 문화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여러 유적에서 양진 남북조시대의 청자완, 흑유계수호, 돌절구 등 차 관련 다구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한반도에서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차를 죽처럼 끓여 마셨음을 의미한다. 통일신라시대의 문헌자료나 생활 유적에서는 다기로 사용된 당나라의 월요越窯 청자, 형요 백자, 장사요 청자 등이 확인되고 있으며, 실제로 최치원을 비롯한 상류 인사들은 당나라의 전다법과 점다법을 알고 있었으며, 복잡한 공정을 거치는 암다법도 응용하고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무신 정권이 들어선 1170년 이후 은거생활을 하는 문인과 승려 집단을 중심으로 차 문화가 확산되었다. 점다법에서 한 걸음 나아가 차의 산지와 차 맛을 품평하면서 서로 아름다운 거품을 만들어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