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왕조 교체기 사대부의 경험과 반성
1절 지독한 미움
폭정과 대항 | 학대와 자학 | 어짊仁과 포악함暴 | 에필로그
2절 삶과 죽음
죽음: 사직을 위해, 국경에서, 군주의 치욕 때문에, 성이 무너졌을 때 | 죽음의 각오들 | 절개를 지켜 죽지 못함을 한탄하다 | 죽음의 도리
부록 진확의 절의론
3절 혼자의 뜻을 따름
‘선비 기질’에 대한 논의 | ‘의병義軍’에 대한 논의 | ‘백성의 칭송’과 ‘세속의 유행’
제2장 왕조 교체기의 문화 현상
1절 남과 북
남북과 조정의 정치 | 북경 천도에 대한 비판: 동남-서북 | 서북-동남·서북 | 동남: 오·월 | 오·월 이외의 남방 | 학자와 남북의 관계
2절 세족世族
난세의 세족 | 세족: 종법의 재건 | 세족과 문화 전승 | 벼슬아치와 민간 정치
3절 품류品流
사회적 지위: 계급론 및 등급론 | 사회적 지위: 도덕론, 군자·소인론 | 사회적 지위: 인성론, 사회적 지위와 정치적·문화적 품위
제3장 화제가 된 ‘건문제 사건’
1절 사건에서 빌린 주장
화제의 해금 | 영락제에 대한 비평 | 방효유에 대한 논의
2절 ‘삭제’ 이후의 역사
제4장 ‘언론’에 관한 언론
1절 언로
언관의 ‘강직한 품격’ | 제도에 대한 평가
2절 청의
3절 ‘일괄론’과 ‘한 선생의 말씀’
부록 사대부들의 경험에 나타난 명·청 교체기 언론 환경
주
참고문헌
명·청 교체기에 대한 ‘기념비적 연구’
명대 유민遺民은 어떻게 청대를 통과해갔는가
스스로에 대한, 사태를 이렇게 만든 모든 것에 대한 증오가 들끓었던 시대!
지식인들의 가장 사적인 문집과 편지 기록을 통해 복원하고
다양한 생존방식과 그 삶의 기록을 해부하다
이 책은 명·청 교체기 사대부들의 심리와 그들의 활동과 생존방식을 방대하게 다룬 저작으로, 사대부들 사이의 서찰을 중점적으로 분석해 이 분야 연구의 초석을 닦은 기념비적 연구다.
이 책의 원제는 『명청 교체기 사대부 연구明淸之際士大夫硏究』(1999로 한국어판은 『증오의 시대』와 『생존의 시대』로 분권해서 펴냈다. 분권의 이유는 원저의 분량에 더해 엄청난 역주로 인해 도합 1500쪽 가까이 페이지가 늘어난 데 있으며, 제목을 바꾼 이유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즉 ‘증오’와 ‘생존’이라는 두 단어는 그 시대를 매우 강렬하게 요약하는 방식이다.
『증오의 시대』는 대략 명에서 청으로 넘어가기 직전과 직후를 다루며, 『생존의 시대』는 청나라 초기 사대부들의 다양한 생존모색을 다루고 있다. 알다시피 중국 명나라 말엽은 당·송·원·명을 거쳐 오며 중화문명이 절정에 이른 시기며, 여기엔 난숙한 사대부들의 문화가 뒷받침되고 있었다. 과거제도를 통해 엄청난 엘리트들이 배출되었고, 세분화된 직급의 방대한 피라미드를 이뤘다. 넘쳐나는 인재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은 지식인 집단이 펼쳐내는 아우라는 실로 비할 데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명나라 말엽은 정치의 포학함이 절정에 이른 시기이기도 했다. 아무리 역사적으로 집적된 문명적 난숙함이 있더라도 봉건전제주의가 위에서 찍어 누르며 가차 없이 숙청하고 겁박하는 시스템에서는 사회가 온전할 수 없다. 그리고 온전하지 않은 사회는 망할 수밖에 없다. 안으로 곪은 상처와 국체의 약화는 서로 음의 상승작용 속에서 ‘증오’라는 거대한 시대정신으로 골인한다. 『증오의 시대』는 바로 이러한 시대분위기의 묘사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