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Exhalation (키워드
괜찮지 않은 지구 온난화를 괜찮다고 하는 이유 | 윤신영
제로칼로리 음료 이면의 네트워크 | 김종우
비타민D 결핍, 정말 대유행인가? - 권장섭취량 개념 정의의 오류와 개정 필요성 | 명승권
과학의 이해관계는 어떻게 추구되어야 하는가 | 박진영
갓 - Ansible (뉴스
이 계절의 새 책 | 기억의 소멸에서 기록한 것들 | 정인경
과학이슈 돋보기 | AI가 휩쓴 노벨상, 바뀐 과학 연구 경향 반영하나 | 윤신영
과학뉴스 전망대 | 인공지능이 원전 르네상스를 이끌까? | 오철우
글로벌 기후리포트 | 올겨울 기온을 ‘콕’ 찍을 수 없는 이유 | 신방실
터 Foundation (컬처
현대미술, 과학을 분광하다 | 가상의 세계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 이다민
음악, 그리고 | #4 지나치게 확정적인 음악, 불확정적인 음악 | 장재호
과학, 무대에 오르다 | 과학적 사실을 받아들이려는 어느 연극 작가의 작업 노트 | 장우재
에세이 | 어느 날 교실에 운석이 떨어졌고,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 안주현
길 Farcast (이슈
국가인권위원장, 종교와 정치, 종교와 과학 | 홍성수
안창호를 위한 변명 | 이정모
탐구와 비평 | 기후위기 대응, 도시 열섬 완화 기술로 폭염 대책을 찾다 | 김해동
2024 노벨상 해설 | 조정효, 백민경, 이준호
알파고는 명국의 꿈을 꾸는가 | 이세돌, 전치형
인류세 - Anthropocene
인천 송도갯벌의 패치 인류세: 도심의 인공섬에 찾아오는 저어새 이야기 | 임채연
얽힘에서 이음으로 | 박범순
과학을 실행하는 주체가 인간인 만큼 과학이 이해관계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란 어렵다. 그런데 이해관계는 특정한 의도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연구 결과를 왜곡하도록 만든다.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편들거나 그의 이익을 거드는 것이 과학의 본래 성격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이 완전무결하게 객관적이고 중립적일 수 없음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함께 과학 속의 꿍꿍이셈을 파악하고 이해관계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잡지 에피 30호는 이러한 관심과 질문으로 기후 위기, 비타민, 제로칼로리 음료, 가습기살균제를 사례로 과학에서 이해관계가 작용하는 여러 맥락을 살폈다.
이해관계는 신념과도 연관된다. 과학적 사실과 신념이 충돌할 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 선택의 기준이 저마다 다를 때, 그 다름이 충돌로 이어질 때, 그로 인한 갈등을 우리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 한편, 과학으로 인해 새로운 이해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더 높은 성능의 인공지능을 위해 요구되는 많은 양의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 원전을 직접 짓기로 한 기업의 선택은 바람직한가? 원전의 안전성과 원전 가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와 논의가 사전에 충분히 되었는가를 따지는 것과 별개로 원전 관련 업종에 벌써 투자금이 몰리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과학 속 꿍꿍이셈의 갈래가 다양하고 깊은 만큼 인류세도 짙어져 간다.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로 갈수록 기후를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가운데 기술을 활용해 폭염을 피할 대책을 찾기도 한다. 노벨상을 통해 조명된 과학적 성취의 의미와 의의에 대한 해설은 우려보단 낙관을 품고 싶게 한다. 그 낙관은 공교롭게도 과학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이룰 것이라는 가능성보다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인류가 인공지능에게서 거둔 단 한 번의 승리가 정작 영광스럽지 않았던 데에서, 새들이 찾아와 머물 자리를 남겨두는 데에서, 가상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