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작과 끝에 가장 어울리는 말, 『고마워요』
★2023 dPICTUS 아름다운 그림책 100 선정★
★2024 프랑스 생테티엔 도서 축제 아동문학 디자인상 수상★
『고마워요』에는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사물부터 사시사철 변화하는 계절, 광대한 자연 풍경, 때로 위험을 느끼는 두려운 존재까지 온 세상을 향한 감사가 담겨 있다. 화자는 마치 말을 처음 배우는 아이처럼 반복하여 고마움을 말한다.
본문의 글은 오직 두 마디로만 구성되어 있다. “고마워요”, 뒤이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대상이 나온다. 『고마워요』가 응시하고 고마움을 전하는 대상을 따라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집을 떠나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보물을 발견하는 모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인생이기도 하다. 오로지 두 마디로 구축한 서사이다.
『고마워요』가 감사로 헤아린 이 세계의 대상은 획일적이지 않다. 양말, 모자, 지도, 풍랑, 산호초, 수평선, 지저귐, 맹수들, 비밀, 동굴의 통로, 벽화, 2인용 자전거…….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선뜻 여기지 못한 것도 감사의 대상이다. 그래서 『고마워요』의 감사는 발견에 가깝다. 세계의 요모조모를 응시하다 발견한 도착점이 감사인 셈이다. 감사는 세상의 시작과 끝을 여닫고, 아름다움의 토대가 된다. 독자는 『고마워요』가 포착한 170여 개의 감사를 따라가다 비로소 나의 오늘을 응시한다. 오늘의 나와 연결되어 있는 지금 여기의 크고 작은 사물, 나무와 구름, 신발과 양말과 겉옷, 내가 선 시공간 같은 것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나와 지금 여기를 연결해 주는 이 모든 것들의 고마움에 대해, 마음을 환히 비추는 감사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이다.
그곳에 있어 주어 고마워요!
확고한 감사가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의미
『고마워요』는 상징과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페이지마다 독립된 개별 이미지는 사색의 장소이자 상징이다. 이 모든 이미지가 연속하여 쌓이면 의미가 되고 독자는 하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