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판소리의 풍요, 국악의 융성
추천사1 진골 출신이 소개하는 판소리 미학의 모든 것 / 전통 문화콘텐츠연구원장 김승국
추천사2 판소리문화를 이해하는 지름길 /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 유영대
제1장 서론
제1절 연구시각과 목적
제2절 연구사 검토 및 연구범위
제2장 판소리 예술 탄생의 원류적 배경
제1절 문학적 배경
제2절 음악적 배경
제3절 연희적 배경
제3장 판소리 예술 형성의 사조적 기반
제1절 평등주의 세계인식과 주변문화의 부상
제2절 민족의식의 고양과 민족문화의 재발견
제3절 음악의 대중화와 풍류문화의 성행
제4장 판소리 문화접변의 초기적 양상
제1절 연행 현장에서의 접변
1. 판소리와 인접 장르의 접변
2. 판소리광대와 가객 예인들의 접변
제2절 판소리 사설에서의 접변
1. 판소리와 타 문예 양식의 접변
2. 판소리와 회화 양식의 접변
제5장 문화접변의 심화와 전형화 과정
제1절 창작을 통한 접변과 전형화의 양상
1. 판소리 현장의 문예적 외현
2. 판소리 고유미학의 발견과 속미주의적 경향
3. 유가 미의식의 강조와 정리의 합일 지향
제2절 이론을 통한 접변과 전형화의 양상
1. 판소리의 비평담론
2. 명창을 위한 교육론
3. 창법의 개발과 류파의 정립
제3절 미의식의 변모와 전형화의 양상
1. 사설의 아속 융합과 ‘화’의 미학
2. 선율의 변화와 ‘화’의 미학
제6장 판소리의 미학적 의의와 새로운 가능성
제1절 판소리의 미학적 의의
제2절 현재의 판소리와 미래의 판소리
제7장 결론
참고문헌
책 속에서
굿판에서 청배를 한다거나 사설을 늘어놓거나 청중들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소통을 할 때, 그게 판소리의 초창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였습니다. 특히 남도의 굿판이 그
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훗날 박사과정을 하면서 여러 판소리 서적을 보니 제가 짐작했던 대로 남도의 굿이 바로 판소리의 원류라는 게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남도의 굿이 어떤 과정을 거쳐 판소리가 되었을까요?
제가 한국의 역사를 좋아하다 보니 역사드라마나 역사책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고려시대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에 〈수궁가〉와 똑같은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백제의 의자왕이 즉위하고 642년 의자왕은 합천의 대야성을 공격하여 성주와 성주의 아내를 죽입니다. 그 성주의 아내가 바로 김춘추의 딸이었습니다. 김춘추는 구원군을 청하기 위해 고구려로 가는데, 그때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신라가 빼앗아간 죽령 이북의 땅을 돌려달라고 합니다. 김춘추는 돌려줄 수 없다고 맞서죠. 연개소문은 김춘추를 감금하게 됩니다. 그때 선도해라는 고구려 사람이 김춘추에게 이야기를 하나 들려줍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수궁가〉의 내용입니다. 간을 주겠다고 하고 위기를 벗어난 토끼처럼 하라는 것이었죠. 김춘추는 신라의 영토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신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합니다. 조선 후기에 완성된 판소리에 삼국시대에 이미 그 줄거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판소리가 발생하게 되었나를 차근차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결국은 판소리는 문학과 음악과 연희판의 내용이 다층적으로 스며들어 가서 확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문화의 접변입니다.
하나의 원본 서사가 있으면 여러 스토리가 더해지고, 또 다른 장르의 음악들이 가세합니다. 너름새까지 합쳐집니다. 더 중요한 것은 처음에 하층민이 담당했던 굿에 양반이나 중인 계층까지 판소리의 내용과 형식에 관여를 해 점차로 판소리의 세계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