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엮으며
재난 속 인류와 저주가 된 타자
1. 타자는 존재하는가?
2. 타자의 발견 : 자리(自利에서 이타(利他로
3. 이웃 : 축복이자 저주로서의 타자
4. 주체 저 너머로
타자에 대한 사랑 또는 의심의 초월
1. 귀신과의 사랑
2. ‘주이상스’란 무엇인가?
3. 『전등신화』 속의 귀녀
4. 『금오신화』의 윤리적 향유
5. 사랑이라는 화해
자비로서의 서사
1. 『금오신화(金鰲新話』라는 실존의 유희
2. 우리가 의미 세계에 머물러야 할 이유
3. 자비 또는 의미 세계에 뛰어들어야 할 이유
4. 소설은 주체가 위기를 건넌 기록
소설 속의 악귀와 실재의 윤리
1. 「모란등기(牡丹燈記」라는 작품
2. 악과 윤리
3. 사랑의 윤리와 악귀
4. 율법의 승리 혹은 봉인된 욕망
5. 부여경에게만 있는 것
통속적 이웃의 탄생
1. 이상한 사람들
2. 불편한 과잉
3. 이인으로서 이웃의 등장
4. 열정적 사랑 또는 통속적 이웃의 탄생
5. 공동체
근대적 외로움의 탄생
1. 서론
2. 「남궁선생전」의 고독
3. 초월되지 못한 고독
4. 동질적이고 공허한 시간
5. 폭민
성적인 정의와 타자
1. 어느 가족
2. 윤리와 정의
3. 「김현감호(金現感虎」 : 성의 윤리화와 정의의 불가능성
4. 「포의교집(布衣交集」 : 불가능한 사랑의 윤리
5. 윤리적 선택
동아시아의 타자, 인도인 지공
1. 문화와 상품
2. 고전 대중화와 불교
3. 지공 선사와 그 문화적 의미
4. 지공 서사의 소설 콘텐츠화
5. 결론
지공 루트 또는 민족을 횡단하기
1. 국가, 민족 그리고 문화
2. 지공 루트 : 민족을 초월한 문화 횡단
3. 동아시아 문화의 보편성과 고려
4. 동아시아 보편 문화
주체, 타자, 욕망의 삼중 관계
인간의 욕망은 주체가 타자를 인식하고 관계를 맺으며 실존 세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문화적 산물이다. 『한문소설과 타자의 윤리』는 고전소설 속에서 이러한 관계를 분석하며, 타자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윤리를 고찰한 다양한 논구들을 모아 엮었다. 이 책은 주체의 욕망이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타자를 통해 자신의 실존 세계를 설계하고 구축하려는 존재론적 분투임을 강조한다. 인간은 타자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며, 궁극적으로 타자를 통해 무의미의 세계를 견뎌내려 한다.
타자 속에서 발견되는 욕망의 기원
타자는 주체에게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고 재구성하는 필수적인 존재이다. 고전소설 속에서 타자는 낯선 것, 이질적인 이웃, 사회에 완전히 섞이지 못하는 외부의 존재로 묘사된다. 이러한 타자들은 주체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 욕망의 기원을 드러낸다. 팬데믹과 같은 재난 상황은 타자를 위협으로 인식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우리가 망각했던 타자의 중요성을 재발견하도록 한다. 특히, 타자는 주체가 단순히 소유하거나 배제할 대상이 아니라, 주체를 넘어선 세계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윤리적 사랑과 타자의 포용
타자를 어떻게 대하느냐는 주체의 윤리적 성숙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넘어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선, 상징적 세계에서 타자를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윤리적 결단으로 나타난다. 「모란등기」 같은 작품은 주체가 타자의 고통과 열망을 통해 사랑의 윤리적 성취를 경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타자를 소유하거나 배제하려는 폭력적 사랑이 아닌, 타자의 고유한 주체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윤리적 사랑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윤리적 사랑은 주체가 자신의 일부를 희생하면서 타자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이다.
고전소설의 현대적 해석과 사회적 의미
이 책에 수록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