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발간을 축하하며
감사의 말씀
지도
해제
일러두기
머리말
제1장 고향의 장章
1. 고향의 유래
2. 선조의 유적遺蹟
3. 고향의 위치와 전설
4. 휘諱 석해 종조부님의 오언시五言詩 일수一首
5. 나의 어린 시절
6. 아버님의 활동면
7. 잊지 못할 외조부모님의 은덕
8. 경술국치의 비분
9. 고향을 떠나게 된 동기
10. 아버님의 용단과 고향을 떠나던 그날 밤
11. 고향을 떠나던 감상
12. 고국 땅 슬픈 여정
제2장 황야의 장章
1. 이국異國 제1보의 첫 감상
2. 자국마다 눈물 고인 이역 천리 원정
3. 이역의 첫 선물은 실망뿐
4. 신접新接 가족의 이역 첫 시련
5. 구래민舊來民의 특권기
6. 무변광야無邊曠野 황무荒蕪의 서간도
7. 이국 신접新接 제1거지第一居地 퉁화현 북구
8. 구국 투쟁 대열에 참여 제1보
9. 제2거지第二居地 기가골 눈물의 간황
10. 변장의 설움과 가혹한 토인土人들 착취
11. 나와 신흥무관학교
12. 연속되는 흉년과 농노생활
13. 모교의 유지난과 학비난
14. 아동교육과 청년 군사훈련
15. 모교 교직에서 남은 기억
16. 접종接踵하는 모교 사고 수습에 고심
17. 만주 명물의 마적당을 해부해본다
18. 만주농업의 전환기
19. 정사년의 액운과 이역 제3거지第三居地 태평구太平溝
20. 활로 찾는 헤이룽장성 치치하얼 기행
21. 이역 제4거지第四居地 흑위자
22. 기미만세운동 여파
23. 왜적의 대참살 만행
24. 독립군의 활동상황 개요
25. 만주 정세의 일변과 피동적인 토인土人 군경
26. 만인滿人의 가경可驚할 망국적인 아편중독
27. 아버님의 용감성
28. 신성소학교 설립과 대동보 전질 봉환
29. 참혹한 가화 접종
30. 뼈저린 망국민의 설움
31. 소공 앞잡이 엠엘당(주중청총
32. 금천현 일본영사 주구 숙청사건의 파문
33. 만보산사건의 여파와 가정적 실망
34. 대도회大刀會 동란과 가족의 수난
35. 이역 제
일제강점기 최대의 독립운동 기지인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뒤 모교의 교관으로서 후배들을 양성했던 원병상의 회고록이다.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오랜 준비 끝에 읽기 까다로운 국한문 자필 원고를 현대문으로 바꾸고 꼼꼼히 주석을 달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원병상은 신흥무관학교에 대해 자세한 기록을 남긴 것으로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신흥무관학교에 대한 지식의 대부분이 그가 남긴 2편의 수기에 근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신흥무관학교의 산 증인이었던 그가 만년에 이르러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회고록을 남겼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회고록 원본도 유실되고 소중한 기록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질 뻔했으나, 천만다행으로 후손에게 나누어 준 복사본 중 한 부만이 겨우 전해져 지금에서야 빛을 보게 되었다.
회고록은 원병상의 삶 전체를 담고 있다. 나라를 잃고 서간도로 이주한 망명길에서부터 늦깎이 군인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경험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생애의 대소사가 망라되어 있다. 특히 서간도로 망명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머나먼 이역에서 힘겹게 정착해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만주의 독립운동가와 동포들이 겪었던 간난신고를 온전히 알게 해주는 생활사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그밖에 해방 공간에서 지켜본 만주의 공산화 과정과 탄압을 피해 귀환하는 길에 겪었던 수난 등 희귀한 증언도 실려 있다. 해방 후 남한 사회의 혼란상, 50대의 뒤늦은 군 입대와 직접 체험한 동족상잔의 비극 등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어 질곡의 한국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소중한 역사자료로 평가할 만하다.
책에는 회고록과 함께 그가 발표했던 신흥무관학교와 관련된 2편의 수기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연구자들의 비교 분석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당시 실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와 사진 자료를 추가했다. 전문 연구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까지도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크게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