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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앙코르 이야기
저자 박동희
출판사 미진사
출판일 2022-11-28
정가 29,000원
ISBN 9788940806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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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프레아 코(Preah Ko 사원. 사원의 정면에는 돌로 조각된 소가 사원을 바라보고 앉아 있다. 사원을 바라보며 기도를 올리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사원에 들어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다. 힌두 사원 중에서도 이렇게 사원 정면에 소의 석상이 놓여 있는 경우는 시바를 모신 사당이라는 뜻이다. 건축가는 시바를 직접 표현하지 않고, 시바가 타고 다니는 동물(승물, vahana이자 신봉자인 성소 ‘난디(Nandi’를 사원 앞에 두어 시바가 지금 이 사원에 기거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런 간접적이고 운치 있는 표현이 참 매력적이다.
---「8장 성스러운 소, 프레아 코 사원」중에서

크메르인들은 산 위에 거처한다는 시바의 사원을 만들기 위해 ‘산’이라는 형태를 재해석해서 ‘피라미드형 기단’을 만들었다. 이러한 크메르인들의 생각과 노력의 극대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바콩(Bakong, ???? 사원이다. 바콩 사원은 앙코르 왓에서 동남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고대도시 롤루오스에 있다. 9세기에 만들어진 사원으로 앙코르 사원 중에서도 이른 시기의 유적에 속한다. 바콩 사원의 중심에는 5층으로 구성된 거대한 피라미드형 기단이 있다. 가장 중앙이자 상단에는 시바의 신전이 있고, 그 주변을 동심원 형태의 작은 사원들이 둘러싸고 있다. 그 바깥으로는 담장과 해자가 둘러싸고 있다. 이 가람 배치는 정확하게 힌두교의 우주관을 반영하는데, 이에 대입해서 바콩 사원을 바라보면 중앙 피라미드는 메루산을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9장 성산을 만들다 바콩 사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