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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서울 마을굿의 현장
저자 홍태한
출판사 민속원
출판일 2014-07-25
정가 25,000원
ISBN 9788928506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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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 김태곤 선생님을 모시고 서울굿을 처음 구경한 지 벌써 30여 년이 되었다. 선생님께서는 무속 공부의 어려움을 말씀하시면서, 학문에 뜻을 둔 어린 제자의 앞날을 염려하셨다. 그 말씀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무속 연구 자체의 어려움도 있지만 무속 연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을 걱정하신 것이었다. 특히 선생님께서는 무속을 공부하게 되면 한 곳에 정착하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그것이 글쓴이에게는 복으로 다가온다. 자유롭게 굿판을 떠돌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요즘 세상에 그리 쉬운 일인가. 서울굿판을 다니면서 참으로 좋은 인연들을 여럿 맺었다. 묵묵히 굿판을 지키면서 우리 굿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몸으로 보여준 서울굿판의 어려 무속인들의 너른 마음은 오랫동안 글쓴이의 든든한 힘이 되었다. 그분들은 바라는 것 없이 굿판의 문을 열어주었고, 무지한 글쓴이에게 무속 지식을 알려주었다. 글쓴이가 지금까지 작은 것이나마 이룬 것이 있다면 온전히 그분들의 덕분이다. 황당하기도 했을 질문을 짜증내지 않고 받아준 무속인들은 그 마음이 곧 굿판의 마음임을 알게 해주었다. 누구나 감싸주고 상처를 보듬으면서 새로운 희망의 길을 찾아주는 것이 굿의 목적임을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