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로. 2: 이미지, 먼지와 기념비 사이에서 ]
특집 1: 이미지, 먼지와 기념비 사이에서
먼지와 기념비 사이의 ‘콘텐츠’: 오디오비주얼 이미지의 진동 ..... 곽영빈
이미지의 영도를 개념화하기: [보이지 않는 가족]전의 영상들에 대한 고찰 ..... 조지훈
자기파괴(self-destruction로부터: 행위-영상의 수행적 매개 ..... 이한범
특집 2: 페드로 코스타
맨눈으로 세계를 지각할 수 있을까: 페드로 코스타의 [반다의 방]과 [행진하는 청춘]을 중심으로 ..... 김보년
모든 것이 달라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바꾸지 마라 ..... 페드로 코스타
지하로부터의 수기: 페드로 코스타의 [호스 머니] ..... 유운성
Interview
질감들: 오민욱 × 백종관 대담 ..... 진행: 정민구, 이한범, 박이현
Critic
지옥에서 돌아온: 김웅용의 영상 작업에 대하여 ..... 강덕구
Correspondence
아다치 마사오를 사이에 둔 편지 ..... 김태용, 박솔뫼
오늘날의 많은 영상에는 서사와 무관하거나 지속적인 몰입을 요구하지 않는 “사소한”이미지들이 넘쳐난다. 통상 이러한 이미지들은 이미지로서가 아니라 비주얼, 또는 “텔레비주얼(televisual”로 치부되어 진지한 비평적 담론에서는 경멸적으로만 언급될 뿐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샹탈 아케르망의 설치작품 [지금(NOW]과 유작 [노 홈 무비]를 가로지르는 이스라엘 사막의 이미지, 혹은 장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에 넘쳐 나는 전쟁 숏 등을. 이러한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 서사화되지 않는 이미지들이다. 그런가 하면 앤디 워홀의 ...
오늘날의 많은 영상에는 서사와 무관하거나 지속적인 몰입을 요구하지 않는 “사소한”이미지들이 넘쳐난다. 통상 이러한 이미지들은 이미지로서가 아니라 비주얼, 또는 “텔레비주얼(televisual”로 치부되어 진지한 비평적 담론에서는 경멸적으로만 언급될 뿐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샹탈 아케르망의 설치작품 [지금(NOW]과 유작 [노 홈 무비]를 가로지르는 이스라엘 사막의 이미지, 혹은 장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에 넘쳐 나는 전쟁 숏 등을. 이러한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 서사화되지 않는 이미지들이다. 그런가 하면 앤디 워홀의 [엠파이어]는 영화적 몰입을 요하지 않는 이미지만으로 만들어 낸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러한 “볼 것 없는”이미지, 혹은 서사화를 거부하는 이미지 들은 우리로 하여금 본다는 행위에 대해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런데 이처럼 먼지처럼 미세한 이미지들은 역설적으로 가장 잘 보아야만 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들에 대한 담론은 동어반복적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미지를 봐야 하는 까닭은 이미지가 의미와 무관하게 그 자체로 존재 이유를 갖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영상 제작자는 그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혹은 우연히 작품 안으로 기입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담론의 층위에서 제작자와 동일한 말을 반복한다는 것은 무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