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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 고전문학 읽기의 맥락과 지평
저자 김영희
출판사 민속원
출판일 2018-01-18
정가 22,000원
ISBN 978892850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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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한국 고전문학이란 무엇인가

제1장 한국 고전문학의 개념과 쟁점
온달과 조신:역사와 문학 | 이윤석
한자 한문과 동아시아 | 허경진
한문학과 여성 ‘작가’ | 박무영
한문·한글의 관계와 시詩와 가歌의 문제 | 박애경
이야기의 연행과 전승 | 김영희

제2장 한국 고전문학의 텍스트와 컨텍스트
신라 불교문화와 향가 | 박애경
『삼국유사』는 어떤 책인가 | 이윤석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와 고려가요 | 박애경
『홍길동전』 작자는 누구인가 |이윤석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한시의 전통 : 정약용의 애절양哀絶陽 | 박무영
『춘향전』의 이해 | 이윤석

제3장 한국 고전문학의 주제와 양식
이야기와 시의 결합 『파한집破閑集』 | 허경진
고려시대의 사랑 이야기 | 이윤석
노래의 전통과 시조·가사 | 박애경
기녀한시와 젠더적 독해 | 박무영
한국 구전서사의 전승과 ‘자식살해’ |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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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이란 무엇인가

고전문학의 사전적 의미는 “옛날부터 그 가치가 객관적으로 인정되어온 문학작품”이다. 고전문학은 이처럼 객관적 가치를 갖고 오랫동안 전승되어 왔으므로 한국 고전문학에는 한국 민족의 정체성이나 다양한 정서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고전문학’은 주로 제도교육 속에서 가르치고 배우기 때문에 중등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의 기억이나 지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체의 과거를 부정하는 것으로 출발한 20세기 초 근대문학 작자들은 그들이 계승해야할 고전문학이라는 개념을 거의 설정하지 않았으므로, 이들은 과거와 단절된 새로운 문학을 창조해냈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러나 1926년 경성제국대학의 개교와 더불어 ‘조선문학’이 대학의 전공과목으로 개설되면서 학술적으로 ‘한국의 고전문학’이라는 연구 대상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현재 우리가 고전문학이라고 얘기하는 작품 가운데 상당수는 1930년대 한국에서는 이러한 이중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즉, 청산해야 할 유산인 동시에 연구해야 할 가치 있는 전통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이 1945년 이후에는 일시에 변해서 과거의 모든 문학작품은 고전이 되어 제도교육에서 가르치는 고전문학의 범주에 포함되게 되었다. 그러므로 현재 한국에서 고전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오랜 기간 객관적으로 그 가치가 인정된 문학이라기보다는 단순히 과거의 문학작품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