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들의 가무놀이에 연원을 두고 있는 농악은 고대, 중세에 이르는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의 농업 생산 활동과 생활 풍습과의 연관 속에서 끊임없이 지속 변화해 왔다. 특히 조선후기에 이르러 농악은 다종다양한 형식을 갖춘 대중적인 민간 예술로까지 급속히 발전하게 되었다. 중국 조선족 농악은 바로 이러한 한반도의 농악이 한민족의 이주와 함께 중국 땅에 전승된 것이다. 중국 조선족 농악은 이주시기 농악을 했던 민간 예인들을 중심으로 전파되기 시작하였고, 마을을 단위로 농악대를 조직하여 활동하면서 조선족 사회에 정착되고 전승되었다. 이주시기부터 현재까지 농악이 중국 땅에 가지를 뻗고 뿌리를 내린지 100여 년의 세월 동안 중국 조선족 농악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졌다.
이 책에서 가장 의미 있게 다루고자 하는 부분은 중국 조선족 초기 농악을 기초로 하여 변화된 농악과의 비교, 한국과 북한의 농악을 비교하여 그 특징을 밝히는 것이며, 비교연구는 농악의 음악적 측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한민족 농악의 뿌리는 하나이다. 하지만 그 뿌리를 타고 자라난 가지가 각양각색인 것처럼 중국 조선족 지역에 전승된 농악도 많은 변화와 발전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족 농악은 이주초기 소박한 ‘마을농악’으로부터 여러 가지 축제와 공연의 수요로 화려한 ‘연희농악’으로 변화되었다. 현재는 농악의 한부분인 춤을 중심으로 한 공연형식인 ‘농악무’라는 용어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있다. 이는 ‘무대농악무’, ‘광장농악무’ 등의 여러 가지 형식들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 조선족 농악의 변화와 발전은 농악에서의 상모로 인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