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풀이”는
본디 제주도 무속에 나타나는 신의 내력담이다.
여기에 주술관념이 첨가되면서 신의 노여움을 풀며 악신으로부터의 해탈을 꾀하고,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는 기능이 있다고 믿는 무당노래이다. 이 본풀이는 도민의 오랜 생활 속에서 특유의 민속문화를 창조하면서 보다 값있는 생존과 값있는 보람을 추구하는 원동력이 되어 오늘에까지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무속사회의 “본풀이”는 불교의 『불경』이나 기독교의 『성경』처럼 신앙인의 기본 법전이자 그 신앙을 형성하며 유지하는 기본 바탕이다. 그리고 도민의 삶의 아득한 시원에서부터 비롯되었으면서도 시대를 거쳐오는 동안 유교와 불교 그리고 도교 등의 인생관.세계관.우주관까지 혼합 포용하면서 독특한 제주문화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가장 제주도적인 문화와 문학이 가장 세계적인 문화와 문학이 될 수 있다면 이 “본풀이”는 그대로 세계문화 속에서 튼튼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값을 지니고 있다고 할만하다. 이처럼 “본풀이”는 제주문화의 원서이자 세계적인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