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의 능행은 정치적인 접근도 필요하지만 국가 의례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만 그 성격이 더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다.
능행을 왕권강화의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례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면 조선초부터 정착되던 능행이 조선후기까지 지속적으로 반복되던 현상을 설명할 수 있어 능행 고유의 성격을 밝힐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국왕과 국가의례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국가의례의 지속과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이에 이 책에서는 시대적으로 숙종대 이후 순조대를 전후한 능행의 성격을 파악하여 시대적인 변화와 국가의례로서 정착되는 과정을 연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