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군산지역의 한 제과점을 방문했을 때 불현듯 한국 빵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해방 후에 군산지역에 자리 잡은 제과점 ‘이성당’, 그리고 일제시기에도 그 자리에 제과점 ‘이즈모야’가 있었다는 작은 실마리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은 일제시기 빵의 전래와 수용에 관련된 연구로 군산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한 제과점의 역사를 추적합니다. 이성당의 역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제시기 군산에 자리하고 있었던 제과점 이즈모야出雲屋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일제시기 운영되었던 이즈모야와 해방 후 자리 잡은 이성당의 사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이즈모야가 어떻게 군산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았고, 이즈모야에서 이성당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즉 식민지시기 일본인이 빵을 어떻게 들여왔는지, 해방 후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뒤 한국인들은 어떻게 빵을 만들었고, 맛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시간적으로 추적해 보았습니다. 이즈모야와 이성당의 사례를 통해서 지역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온 부분을 포착해내어, 식민지에서의 근대문화의 전래, 수용, 확산과 소비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