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첫째 장 그래 그렇군
입에 돈을 물고 웃고 있는 돼지 머리
우리 도깨비는 뿔이 없었다
민중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운돌
프리섹스는 성의 방종인가
무형문화재가 죽어야 예술이 산다
정신의 미용체조를 위하여
둘째 장 이건 아니잖아
들놀이와 들놀음
말뚝이, 그는 누구인가
잘못 알려진 우리 시가의 실상
우리 혼례문화의 재점검
생활의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오광대는 광대의 놀이인가
셋째 장 세상 돌아가는 꼴이
즉효약의 부작용
머리와 손발
낙동강과 가야진사伽倻津祠
우리 가정문화의 변화와 대응
모권신장과 자녀교육
세계화에 묻혀 버린 민족의식
넷째 장 배불리 먹어야
밥상의 기본
흉년에 굴 까먹던 이바구
우리의 살이 되고 뼈가 되는 멸치
선지국만 해장국인가
음식 타박
나누어 먹는 지혜
다섯째 장 정감 어린 사연
그리운 모정방
정이 덥혀 주던 훈훈한 겨울 장터
강아지와 기저귀
밤하늘의 별을 잊지 않았습니까
우리 전통적 어머니 상像
꼬마 원님 고창녕高昌寧
여섯째 장 빌고 또 빌고
남의 제상에 감 놔라 배 놔라
영등 할머니
가슴이 타들어가는 기우제祈雨祭
수리수리 마수리 주술呪術
점이나 보러 갈까
팔자 타령과 마음 닦기
일곱째 장 덩더쿵 얼쑤
민속 예술에의 초대
박병천 선생의 구음
민속학 현장에서 본 한국춤의 미학
오광대와 들놀음은 같은 것인가?
탈놀음에 깃든 우리의 의식
민속문화는 강조되고 있으나 민속에 대한 인식은 잘못된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안타깝게 여긴 80세의 민속학자가 우리 민속 문화를 되짚어 보고 시시비비를 따져 그 지혜를 이어받아 오늘의 삶을 올바르고 풍요롭게 살 방도를 모색한 저서가 이 책이다.
이 책은 세태에 대한 비판은 물론 우리의 의식주, 가족제도, 민간신앙, 세시풍속, 관혼상제 등 모든 우리의 기층문화를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재미나게 점검하면서 현대 생활문화에 어떻게 기능을 하는가 되짚어 보았다.
‘프리섹스는 성의 방종인가’하고 물밀듯이 밀려오는 외래사조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를 추스르고 진짜 ‘우리 밥상의 기본’은 무엇인가 확인하고 ‘뿌리 깊은 아내의 권한’을 밝혀내기도 한다. 세세한 일상을 관찰하여 약장수의 ‘단박약의 부작용’을 알면서 좋아하는 우리의 심리상태를 우려하고 ‘강아지와 기저귀’에서 일회용 종이기저귀를 쓰는 어머니는 제 새끼의 똥오줌을 핥아먹는 개만큼도 못하다고 환경론적 경고를 한다. 한편 우리를 ‘민속예술에의 초대’를 하고 아름다운 ‘민속현장에서 본 한국춤의 미학’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다양한 내용을 부담 없이 읽으면서 우리 스스로 생활문화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계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