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1
기록
13년, 투쟁의 시간들: 한국합섬부터 파인텍까지 _ 김다은
시
우리 안의 폴리스라인 _ 송경동
인터뷰
어려운 숙제, 몸에 밴 자본주의 때를 벗겨낸다는 것: 차광호 _ 정소은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 굴뚝에 오른 것: 박준호 _ 정윤영
‘밥그릇 되찾기’ 말고 ‘세상을 바꾸기’: 홍기탁 _ 정소은
내성적인 옥배 씨의 세 번째 투쟁: 김옥배 _ 정소은
파인텍 농성장의 막내, ‘조 선생’: 조정기 _ 정윤영
ROUND 2
굴뚝통신
굴뚝이네 우체국
부디, 얼음물 한 잔 _ 조형희(땅콩문고
타인의 발신이 끊어지지 않도록 _ 조진석(책방 이음
라운드테이블
모두 하고 있습니까, 노동(勞動?
청소년과 노동 _ 엄기호
하늘집에 올리는 기도 _ 하종강
아우트로
여기, 민주주의자가 있다 _ 김다은
굴뚝연대기
후원자
“쌓이는 하루들은 길 위의 생활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호소하는 숫자들이 아니다.
굴뚝의 시간은 견디는 게 아니라 ‘맞서며’ 흐른다.”
굴뚝 위에 사람이 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혹독한 겨울과 태풍이 위협하던 여름을 지나도록 ‘세상을 바꾸자’고 외치며 온몸으로 찬 서리를 맞는 사람들이 있다. 충남 아산에서 플라스틱 원사를 만들던 파인텍 공장의 두 노동자, 홍기탁?박준호는 왜 서울 목동 한복판의 75미터 높이 굴뚝 위로 올라갔을까? 굴뚝 아래 세 사람, 408일이라는 최장기 고공농성을 감행했던 차광호 그리고 김옥배?조정기는 왜 다시금 두 동료를 굴뚝 위로 올려 보내야 했을까? 2000년 이후 15년간 한국에서 고공농성이 없었던 때는 겨우 3년 남짓(굴뚝신문. 2006년부터 파인텍 노동자들이 겪어온 회사의 대규모 정리해고, 위장폐업, 단체협약 불이행 등은 최소한의 약속조차 지키지 않아도 되는 권력과, 그 약속을 이행시키는 데 자기 삶을 내건 이들로 양분되어 있는 오늘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책 『마음은 굴뚝같지만』은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후원 프로젝트 ‘마음은 굴뚝같지만’에서 출발했다. 파인텍 노동자 다섯 명의 인터뷰를 비롯해, IMF사태 이후 현재까지 사회 시스템이 노동/노동자를 어떻게 대우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파인텍 투쟁의 기록, 농성장에서 벌어진 집담회, 굴뚝농성에 연대하는 시민들의 손편지, ‘촛불’의 바람과 노동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송경동·엄기호·하종강의 시·산문 등을 1·2부에 걸쳐 엮었다. 굴뚝 위-아래서 저마다 눈에 비치는 풍경은 다르지만 마음은 한곳을 향한다. 어느 누구도 굴뚝 위에 오르지 않아도 되는 세상, 이 책은 그런 세상을 스스로 앞당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