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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촌촌여전 : 열다섯 겹의 여성 로컬 라이프
저자 상주함께걷는여성들
출판사 지식의편집
출판일 2024-12-30
정가 17,000원
ISBN 979119907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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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작지만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호미 끝 세상_전미희
보통 날의 서점_노니
작아야 보이는 것도 있다_곽경미
논 피자 고양이_황진영

2장 삶이란 직선 아닌 곡선
지역이란 오래된 이야기_김주애
작은 실험의 기록_파도
소도시의 온도_변영진
더도 덜도 말고 오늘처럼_박현정

3장 우리가 함께 걸을 때
음식 할매 연대_정숙정
함께하는 공부는 힘이 세다_김혜련
기억이라는 이름의 축제_남수영
공감이라는 치유_정경해

4장 자연은 자연스레
지금 우리가 걷는 한 걸음_우경화
귀농의 시간_박환순
봉강의 사계_김정열
대안적 삶의 생산을 위한
지역의 실험과 모색

현실 가치를 뛰어넘는 부동산,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일자리, 비교와 과시의 수단이 된 의식주에서 벗어나 삶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의 회복과 노동의 주도권을 찾고자 하는 욕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임계점을 향해 가는 도시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 누구나 한 번쯤은 탈출을 꿈꾼다. 마당이 있는 작은 집, 텃밭에서 소박한 먹거리를 직접 키우며 단순하고 한적하게 살고 싶은 꿈. 흙을 만지며 노동을 하고 빵을 굽고 제철 요리를 만들고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시며 이 모두를 소박한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꿈.

하지만 낭만적 지역 공동체, 청년몰과 로컬힙이라는 지역의 실험들은 비슷한 모습으로 생겨났다 비슷한 모습으로 사라지곤 한다. 이에 이 책은 자본주의 소비시장이 그 연료를 제공하는 로컬이라는 상품의 생산을 걷어내고 대안적 삶의 생산으로서의 지역에 집중한다. 광고나 드라마에 나오는 시골의 모습은 없다. 스스로 생산하고 연결하고 발견하고 확장하는 저마다의 삶의 모습으로서의 지역이 있다.
촌스럽다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삶을 다시 생산하는 지역의 열다섯 이야기를 담았다.

책 속에서

부드러운 흙을 호미로 살살 파내 골을 내고 당근씨 솔솔 뿌리다 절로 꿀리는 무릎. 호미 농사라고 비웃어도 호미만큼 가장 낮은 자세로 자연을 접하는 기구가 또 어디 있으랴?-22p

먹고사는 치열함과 1인 운영자의 분주함 사이에서 만나는 반짝반짝 선물 같은 순간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기록한다. 상주에 귀촌한 지 오 년, 글을 쓰고 서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아주 오래 하고 싶은 일을 여기에서 발견했다.-43p

이곳에서의 삶이 허락한 시간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여기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순간순간 나는 더 큰 행복과 더 깊은 슬픔을 느낀다. 이것도 축복이다.-70p

그래서 그런지 어른이 된 지금도 철철이 그 자연의 맛을 잊지 못한다. 바람 끝이 무뎌지면 숨어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