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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 손이 사라졌다 : 이부록 일뤼스트라시옹 작품집
저자 이부록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25-01-30
정가 20,000원
ISBN 979115992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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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들어가는 글
·부록도큐툰, 무어라 규정하기 어려운 형식을 만나는 재미_한상정

·유럽이 그린 구한말 조선
·고문헌기산부록
·녹음방초 회초리
·적막강산 메들리
·슬로퍼 씨의 노크 코리아
·노크동맹 얼라리
·노크 손기척
·자산업보
·노크신보

별책부록
·부록도큐툰

평론
·‘슬로퍼’를 되치기하다, 이부록이 뒤바꾼 ‘구한말 조선’의 풍속화_김종길

해설
·문명 전환기 시선과 세력 관계의 변화 그리고 운명_신주백

*조선과 조선인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먹잇감 다루듯 함부로 대했던19세기 서구 열강. 유럽은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을 ‘알리 슬로퍼’라는 만평 캐릭터를 통해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다.
그들이 잘못 이해하고 그려냈던 만평 속 조선을 다시금 평가하고 그들의 무례함과 어리석음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21세기의 작가 이부록이 회초리를 들었다.

규정된 형식을 뛰어넘어버린 ‘부록도큐툰’

설치, 카툰, 드로잉 등 다양한 시각 예술을 통해 사회에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을 꾸준히 탐구하는 작가 이부록은 유럽의 시선으로 본 구한말 조선을 그린 삽화와 기산 김준근이 구한말 조선을 표현한 작품에서 카툰화된 인물을 뽑아내 새로운 삽화를 만들어냈다. 이는 글자마저도 이미지가 되는, ‘빛을 비춰 집중하게 만든 것’으로서 이미지가 지닌 마술적인 힘을 강력하게 발휘한 일뤼스트라시옹이라고도 하겠다.
한편 19세기의 시선과 관점, 사고를 21세기에 가져와 새롭게 만든 것이므로, 없던 이야기를 꾸며낸 것도 아니고 실제 있었던 그 당시의 상황을 그려낸 것이므로 다큐멘터리와 같은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한상정 교수는 그의 작품은 단순히 카툰이라고도, 단순히 삽화라고도 규정할 수 없는, ‘무어라 규정하기 어려운 형식’이므로, ‘부록도큐툰’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이부록의 작품은 형식을 뛰어넘고 경계를 흐트러트리는 즐거움을 주며, 우리의 굳어버린 ‘머리를 노크’해준다고 말이다.

유럽이 바라본 조선, 알리 슬로퍼의 무례한 노크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내 손’의 주인공은 1894년에 영국에서 발간된 〈알리 슬로퍼의 토요일Ally Sloper’s Half Holiday〉이라는 주간지에 등장하는 알리 슬로퍼Ally Sloper다. 원래는 풍자 잡지를 위해 만들어낸 캐릭터였는데, 그 후에 작가가 바뀌면서 새로운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보수적인 영국인들의 입맛에 맞게끔 반체제적인 성격을 덜어내고, 중산층과 노동계급이 혼합된 주정뱅이 실업자 중년 남성으로 설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