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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재료의 산책, 두 번째 이야기
저자 요나
출판사 어라운드
출판일 2025-02-07
정가 24,000원
ISBN 979116754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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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3,4,5월
3월
부추 순두부 달걀국 ―따뜻한 순두부에 달걀을 풀고 두메부추를 올리다
금귤 부추 샐러드 ―부추를 금귤청과 참기름에 버무리다
꽃다지 튀김 ―봄을 튀기다
쑥 현미 버무리 ―쑥과 늙은호박고지를 현미 쌀가루에 버무려 찌다
4월
봄나물 리소토 ―여러 가지 봄나물을 섞어 리소토로 만들다
비파 콩포트 ―동그란 비파에 화이트 와인을 부어 끓이다
비파 팔각 등심 조림 ―비파 콩포트와 간장으로 돼지고기를 조리다
5월
풋마늘 레몬 파스타 ―풋마늘과 레몬 소금으로 향긋한 파스타를 말다
뽕잎순 청란 통밀 부침개 ―뽕잎순을 청란과 통밀가루로 부치다
도다리 산초 카르파초 ―래디시와 산초 열매 장아찌를 도다리에 올리다
고사리 죽순 솥밥 ―햇고사리와 죽순을 넣어 밥을 짓다

part2. 6,7,8월
6월
완두콩 후무스와 당근 오븐구이 ―완두콩을 부드럽게 갈고 당근을 노릇하게 굽다
코코넛 호박꽃전 ―호박꽃을 코코넛 오일로 부치다
노랑 비트와 노랑 주키니의 바질 샐러드 ―주키니와 비트를 얇게 썰어 바질 페스토를 올리다
7월
쿠카멜론 피클 ―쿠카멜론을 식초에 절이다
하지 감자 롱빈 샐러드 ―삶은 감자와 롱빈을 스파이스에 버무리다
부드러운 가지 구이 ―구운 가지의 껍질을 벗기다
오쿠라 낫또 덮밥 ―오쿠라를 데쳐서 따뜻한 밥 위에 올리다
8월
천도복숭아 러스틱 파이 ―햇통밀로 천도복숭아 파이를 굽다
늦여름의 가지 타코 ―가지를 튀겨 늦여름의 타코를 만들다

Part3. 9,10,11월
9월
시금치 호박 프리타타 ―가을 채소를 빼곡히 넣어 프리타타를 굽다
포도 한천 젤리의 무화과 샐러드 ―포도를 투명하게 굳혀 샐러드 위에 올리다
청귤 고추 살사와 새우튀김 ―튀긴 새우 위에 고추와 청귤즙을 뿌리다
10월
우엉구이와 수박무절임의 샐러드 ―무를 소금물에 절이고 우엉을 두드려 굽다
버섯 올리브 페스토 파스타 ―버섯과 올리브를 갈아 페스토로 만들다
11월
홍시 발효 소스와 유자청의 차요테 무침 ―홍시를 발효
책 속에서

요리에 고민이 될 때는 가만히 창밖을 바라본다.
입춘부터 대한까지, 소리 없이 흐르는 창밖의 풍경은 지금 무엇을 먹어야 할지 알려준다.
어떻게 요리할지 헷갈릴 때는 나의 소리에 귀를 대어본다.
우리의 몸은 때로는 생으로, 때로는 알맞게 익혀 먹는 것을 원하고 있다.

음식은 자연의 순환 고리 위에 놓여있다.
나에게 요리란 흙과 인간의 연결을 관찰하고 잇는 작업이다.
세상의 일부를 담아낸 작은 그릇 너머로 더 넓고, 더 깊은 탐험이 안내되기를.

-<프롤로그> 중에서.

봄에 여럿이 모이는 날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내는 쑥버무리. 오늘은 작년 가을 말려두었던 늙은 호박을 넣어 쪄본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찜기를 여럿이 둘러싸고 호호 불며 뭉쳐 먹는 재미가 좋다. 왁자지껄한 기억이 남아있어서일까. 식어도 맛이 좋은 다른 떡들과 달리 쑥버무리는 식으면 외로운 맛이 난다.
-<쑥과 늙은호박고지를 현미 쌀가루에 버무려 찌다>


뜨뜻이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얇게 바르고 도톰한 돼지고기를 취이익.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 위에 비파 콩포트 국물 한 국자, 물 한 컵, 간장 쪼로록, 생강과 팔각 한 조각씩을 넣어 조린다. 달콤짭잘하게 간이 밴 고기를 접시에 건져내고 남은 국물에 비파 몇 알을 조려낸다. 참나물 이파리를 무심히 뜯어 솔솔. 갓 지은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덮밥처럼 먹으면 조려낸 국물까지 깨끗이 비울 수 있다.
-<비파 콩포트와 간장으로 돼지고기를 조리다>

서서히 더위가 사그라드는 것이 느껴져 서둘러 시장에서 여름의 재료를 끌어모았다. 손이 차가워지고, 땅이 딱딱해지면 타코와 같은 여름 음식들은 자연스레 생각이 나지 않을 테니까. 작년 겨울 검정밀을 우연히 알게 된 후로 눈이 훌쩍 높아졌다. 검정밀은 색감도 멋들어지지만 백밀과는 또 다른 고소함의 매력이 있다. 검정밀로 토르티야를 반죽하면 화려한 여름 채소에 어울리는 점잖은 도화지를 구울 수 있다.
-<가지를 튀겨 늦여름의 타코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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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