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특징
마법의 달팽이 똥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
엄마랑 시장에 다녀오는 길, 빠른 엄마는 성큼성큼 앞서 걸어가고 혼자 느릿느릿 걷는 허달미. 천천히 걷던 허달미 눈에 할머니가 보입니다. 짐을 잔뜩 든 할머니를 도와주는 허달미. 그런 허달미에게 할머니는 고맙다며 비닐봉지를 선물하고, 그 안에는 마법의 똥을 누는 달팽이가 있습니다. 허달미가 느렸기에 할머니를 만나고 배려함으로써 달팽이와 함께하게 되는 과정, ‘달팽이’는 허달미의 느림이 결코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상징하지요.
과일을 먹으면 똑같은 색의 똥을 누는 달팽이. (사실 달팽이는 정말로 이런 생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독자는 자연스레 달팽이의 재밌는 특징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이 달팽이 똥을 엄마와 자자 선생님이 먹게 됩니다. 그리고 달팽이처럼 행동이 느려지면서, 늘 느리기만 한 허달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지요.
엄마는 손을 턱에 괴고 달미를 빤히 바라보았어.
“왜? 나 지금 느려 터졌어?”
“아니, 그냥. 예뻐서. 그리고 느린 게 뭐 어때서?”
달미는 엄마 말에 기분이 말랑말랑해졌어.
- 본문 98쪽 중에서 -
늘 빠르게 행동하는 엄마와 자자 선생님은 행동이 느려짐으로써 미처 살펴보지 못한 주변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마냥 빠른 것이 정답이 아님을 깨닫지요.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는 느린 허달미와 빠른 엄마 및 자자 선생님을 대비시키며, 중요한 것은 빠르고 느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서로를 돌보며 어우러지는 것이야말로 진짜 중요함을 일깨워 줍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와 언어 유희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느리지만 귀엽고 상냥한 허달미부터 ‘달미, 달미, 허달미야.’를 외치며 느린 것을 답답해하는 자자 선생님, 느린 허달미를 볼 때마다 한숨을 폭폭 내쉬면서도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묵묵하지만 따스한 위로를 하는 아빠,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만 늘 허달미를 응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