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권력에서 쫓겨났는가?
저자는 현대 세계사에서 독선과 타락으로 무너진 권력자의 사례를 분석한다. 그 몰락의 평행이론은, 대중의 요구에 응하는 영웅적 등장으로 시작해 개인적 욕심이 야기한 불명예 퇴장으로 끝을 맺는다. 왜 그렇게까지 욕심을 부렸을까? 보다 궁금한 점은 그런 과오를 정당화하면서까지 여전히 그를 추종하는 시민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책은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의 시간을 상세히 담아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 비추어 봐도 한 치의 비껴감이 없다는 점에서, 인간의 심리 일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기도 하며, 우리에게 소름 끼치는 기시감을 선사한다.
“과거는 결코 죽지 않으며, 지나간 것 또한 아니다.”
윌리엄 포크너의 말처럼 과거의 기억은 여전히 현실에 작동하며 그 무언가를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다. 그런 깨우침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역사의 진보는 기대할 수 없다. 역사는 진보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 자기모순에 걸려 역행을 한다. 혼란의 시대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빛 또한 과거로부터, 막막하고도 두터운 암울을 가르며 밀려든다.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역사는 예언한다
제자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정치의 우선순위를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길, 반드시 명분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必也正名乎
정치의 명분은 국민이 아니었던가. 명분이 바르지 않기 때문에 민심과 충돌이 일어난다.
공자는 정(政의 의미를 바로 잡는 것이라 말한다. (政者 正也
한자 치(治는 글자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물길을 다스리는 일로부터 유래한다. 고대 사회에서는 강의 범람이 민감한 사안이었다. 생활을 위해 모두가 물가에 몰려 살았고, 물가에서의 정착은 농경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강의 범람을 예측하기 위한 달력이 만들어지고 천문학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내년을 위한 오늘의 기록이 남겨진다.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정치의 기원은 역사와 엮여 있다.
고대에는 치수(治水의 능력으로 다스리는 자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