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때문에 전학 간 학교에 또 정다운이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와 관심을 한몸에 받기를 원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민우 같은 아이도 있다. 민우의 소원은 평범한 아이가 되는 것, 있는 듯 없는 듯 반에서 눈에 띄지 않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민우는 교실에서 주목받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안다. 툭하면 자신을 놀리고 망신 주던 ‘정다운’이라는 아이 때문에 민우의 4학년은 엉망이었다.
그 정다운을 피해 새 학교로 전학을 가지만 그곳에서 다시 마주친 또 다른 정다운. 새 학교에서는 그저 조용히, 아무와도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민우에게 정다운이 자꾸 말을 걸어온다. 이 정다운은 그 정다운이 아니고,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지만 민우는 다시금 끔찍했던 기억과 마음의 상처가 떠올라 힘들어한다.
힘들어 하는 민우에게 급기야 엄마 아빠는 정신과 치료를 제안하고, “정신과 다니는 거 알면 다들 날 미친 애 취급할 거”라며 절대 안 가겠다고 하지만……
장난 같지 않은 장난, 학교폭력에 맞서는 용기
언제부터인가 ‘학교폭력’은 동화에서도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그만큼 학교폭력이 우리 아이들 일상의 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이 동화에서는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의 괴로움과 그 괴로움에 머물지 않고, 용기를 내어 맞서 보려는 주인공 민우의 심리 변화가 생생히 그려져 있다. 그리고 아직도 선뜻 꺼내놓기 힘든 ‘정신과 치료’라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낸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민우를 통해 그저 장난 좀 쳤을 뿐이라는 수많은 정다운들에게 과연 그것이 장난일 수 있을까 반문하게 된다. 무엇보다 다정한 정다운으로 인해 무서운 아이 정다운에게 맞설 힘을 얻고 용기를 내는 민우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오늘 날의 수많은 정다운과 민우들에게 반성과 용기, 위로와 희망을 안겨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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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는 다친 마음을 낫게 하는 치료약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펴 다치지 않게 하는 아주 훌륭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