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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리토르넬로 - 악보들 3 (양장
저자 오민, 문석민, 신예슬
출판사 작업실유령
출판일 2023-11-03
정가 29,000원
ISBN 979119348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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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론
노래하는 음악, 노래하지 않는 음악

서문
노래하며 노래하지 않는 음악

안토니오 비발디
트리오 소나타, Op. 1, No. 12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게요’ 주제에 의한 변주곡, K. 265/300e

루트비히 판 베토벤
변주곡과 푸가 E♭ 장조, Op. 35

요하네스 브람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35
피아노 소품, Op. 118, No. 6 ‘인테르메조’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42
지금-여기에서 관찰되는 음악의 동시대성

‘악보들’의 출발점은 지금-여기의 음악이다. 현재 우리가 마주한 음악이 가진 동시대성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모습인가. 예컨대 “동시대 음악 실험에서 ‘멜로디’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선이 사라지고, ‘음향’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덩어리가 그 자리를 대체한 현상”은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악보들’은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양 음악사에서 지속적으로 마주치는 두 경향의 운동, 즉 음악의 조건을 극복하려는 (보이려 하는 움직임과, 반대로 먼 곳으로 향하는 (보이지 않으려 하는 운동을 우리 신체와 맞닿은 ‘노래’라는 틀로 바라본다. “흥미롭게도 이 두 가지 운동성은 서로 충돌하면서도 협력한다. 때때로 간단히 분리해 내기 어려운 상태로 뒤얽힌다. 하지만 서양 음악사의 흐름에서 특정 경향이 더 강하게 또는 독특하게 운동하는 순간들이 도래했고, ‘악보들’은 그 순간들을 포착”한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움직이는 음악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흔적이 구체적으로 담긴 악보를 통해 긴 여정을 이어 간다.

노래하며 노래하지 않는 음악

‘악보들’은 우리가 음악이라 부르는 것 안에서 노래하는 음악과 노래하지 않는 음악이 뒤섞인 양상을 감각한다. 노래하는 음악은 꼭 사람의 목소리로 부를 수 있는 음악이 아닌, “노래와 충분히 닮은 음악이다. 부를 수 있고, 보편의 호흡을 넘어서지 않고,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지 않으며, 신체를 긴장시키는 낯선 조합보다는 안정화된 패턴 안에서 움직이는 음악.” 노래하지 않는 음악은 그 반대 지점으로 움직이는 음악을 지칭한다. 물론 음악에서 이 둘은 늘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며, 음악은 늘 두 방향 모두를 향해 열려 있다.

리토르넬로는 되돌아온다는 뜻을 지닌 말이자 합주와 독주가 되풀이되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 형식을 뜻한다. 바로크 시대 이후 이러한 리토르넬로의 원리는 음악의 일반적인 구조로 정착하면서 형식으로서는 흐릿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변주곡 안에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