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9 / 너 때문이다11 / 손을 기다리는 건13
입김15 / 넌 바보다17 / 시간 여행21
발톱25 / 벙어리장갑27 / 그림자29
아침 노래33 / 공 튀는 소리35 / 낙서39
반짝반짝41 / 별아43 / 의자45
네가 온다면47 / 친구랑 다툰 날에 읽는 시51
모두 모두 꽃55 / 노래하는 새들57 / 가랑잎의 몸무게59
친구에게61 /이건 아주 무서운 총놀이야63
꿈꾸는 나무들65 /제비꽃67 / 귀지71
30센티미터 자를 산 까닭73 /봄날75 / 개망초꽃77
뽐내지 마83 /가끔85 / 거인들이 사는 나라89
그 말, 그 소리91 /별똥93 / 모퉁이를 돌면95
친구가 되려면99 /너와 나105 / 박수107 / 새소리109
대문111 / 이정표113 / 어린 왕자에게115
시인의 말117
세대와 세대를 잇는 이야기가 된 시
“이 시를 누가 썼어요?”
30년 전,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를 보고 선생님께 물었다.
“신형건 시인의 시란다!”
아이는 가슴속 한 갈피에 <벙어리장갑>이라는 시를 고이 간직한 채, 자라고 또 자라서 어른이 되었다.
30년 뒤, 이제 엄마가 된 그 아이에게 초등학교 1학년 딸이 <국어> 교과서를 들고 와 말했다.
“엄마, 이 시 좀 읽어 보세요. 별처럼 마음이 <반짝반짝>해져요.”
“아, 신형건 시인의 시로구나!”
이렇게 한 시인의 시는 엄마와 딸이 함께 읽으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신형건 시인의 시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10편이 연달아 실리며 <벙어리장갑>-<그림자>-<거인들이 사는 나라>-<시간 여행>-<발톱>-<넌 바보다>-<입김>-<손을 기다리는 건>-<공 튀는 소리>-<반짝반짝>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별자리가 되었다.
너는
별이 되고 싶니?
너 혼자
반짝 빛나고 싶니?
너는
별자리가 되고 싶니?
여럿이 함께
반짝반짝 반짝반짝
빛나고 싶니?
-신형건 시 <반짝반짝>
<넌 바보다>, 세상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되다
좋은 시들은 씨앗처럼 세상에 뿌려지고 별처럼 사람들 마음속에서 반짝인다. 그것이 바로, 시가 완성하는 마지막 이야기이다.
어느 날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병원 드라마에,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감성적인 타이틀의 TV드라마에, 순진한 사랑 고백처럼 한 편의 시가 흐른다. <넌 바보다>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의 시!
또 어느 날 <아는 형님>이라는 예능프로에 입시학원 일타강사가 출연해 시 한 편을 낭송한다. 그러곤 ‘시 공부’ 겸 ‘시 놀이’를 한번 해 보자고 제안한다. 단숨에 교실은 왁자지껄해지고, 모두모두 수다 대장에 놀기 대장인 <아는 형님>의 ‘커다란 아이들’은 각자 시 <넌 바보다>를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패러디하며 한바탕 시 놀이판을 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