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1
· 제1부 체육 성찰하기
우리 시대의 포정 · 12
철인군자론 · 26
체육의 역연금술 · 50
여가의 패러독스 · 73
스포츠와 국가 발전 · 91
읽는 스포츠의 매혹 · 110
· 제2부 체육 공부하기
파격 · 136
멸혹송 · 146
복고 · 162
독·서·산 · 179
기·학·도 · 195
동굴과 무덤 · 216
동문서답 · 227
틈 · 239
성격 차이 · 247
· 제3부 체육 교육하기
운동 가르치기 · 262
전문성의 중층구조 · 275
미래의 대학체육 · 290
체육 교사의 일 · 304
에필로그 · 319
인문적 체육의 역연금술
1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 배가 고픈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두 가지 통상적인 방식을 말합니다. 첫 번째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은 필요한 것을 직접 주는 방식을 대변합니다. 먹을 것을 바로 직접 당사자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고픈 배를 즉시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정말 요긴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배가 고플 때마다 주린 배를 스스로 채울 수 없고 남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흡합니다.
이런 점에서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줍니다. 방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배고픔을 곧바로 달랠 수는 없지만, 한 번 배우고 나서는 혼자서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키워주는 방식을 대변합니다. 자생력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해결 방식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대학교 다닐 적에 들었습니다. 아마도 교육학 개론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교사는 학생에게 답을 주는 이가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하기 위해 인용하셨던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방식에만 익숙해져 있던 제게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문제 해결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관점에 눈뜨게 해주었습니다. 이 말의 진실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만큼 명백하고도 타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더 살아보고 공부를 더 해보니, 특히 가르치는 일을 더 해보게 되니, 배고픈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한 가지 방식이 더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방식은 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더 근원적인 수준에서 배고픔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왜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지 깨닫도록 해주는 것, 물고기 잡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