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언제나 지난하다.
그것은 나를 치열하게 만들고, 너를 번민에 빠트리고,
우리를 서럽도록 울게 만든다.-
단 한 번의 기대.
혼탁한 세계에서 내밀어진 손.
선뜻 잡을 수는 없었어.
망가진 나의 손으로.
몇 번이고 놓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나를 찾는 당신을,
나를 잡는 당신의 손을 어찌해야 할까.
“나는, 늘 네가 거짓말 같았어.
가지고 싶은데, 욕심을 내면 놓쳐 버릴 것처럼 불안한.”
먹이를 주면 뭐든 하는 아이, 머기.
하지만 너에게만은 다른 사람이고 싶었다.
예쁘고, 보드랍고, 창피하지 않은…… 그런 사람.
사랑해, 요한.
너는 내 시간의 시작이고,
나는 이제…… 그 시간을 멈추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