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진리와 민족을 향한 대도행
제1장 사대부 자손의 출가
비범한 태몽을 타고난 아이
영락한 서주임씨의 후예
번뇌 없는 학문을 열망하다
신묵화상의 문하로 출가하다
제2장 세간의 풍류 산사의 고요
사대부와 교유하는 승려
불교계의 중견이 되다
서산대사의 문하에 들다
바람 따라 물 따라 ‘운수행각’
금강산 보덕암에서의 정진
제3장 두 번째 돈오
떨어지는 꽃이 준 깨달음
월정사 중창에 나서다
친구 하곡을 잃고 옥고를 치르다
제4장 7년전쟁의 시작
왜군을 불법(佛法으로 설득하다
의승병을 일으켜 성은을 갚으리니
살생마저 무릅쓴 자비정신
제5장 평양성 탈환전
의승도대장 사명당
탁월한 전술로 왜군을 고립시키다
평양성 탈환의 숨은 공로자
제6장 서울로 전진, 전진
뇌묵당 처영의 행주산성 전투
승군은 연전연승을 거두고
서울을 되찾다
제7장 가등청정과의 회담
서생포 회담에서 적정을 살피다
높은 기개로 맞선 제2차회담
갑오년, 개혁상소를 올리다
제8장 적진 정탐
강화교섭을 둘러싼 물밑 외교전
일본승 일진에게 법어를 주다
시대의 잘못을 규탄한 을미상소
제9장 다시 짙어지는 전운
재침에 대비해 산성을 쌓다
노장의 몸으로 남한산성을 지키다
불길한 기운이 감돌던 정유회담
제10장 7년전쟁의 끝
민족의 결전을 호소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명사 심유경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로
의병장 김덕령의 마지막 편지
제11장 변방에서의 행적
전후 낙동강 수비에 임하다
그윽한 교우 그리운 고향
백화암을 세워
10여 년간 집필 열정으로 집성한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사명당 평전
설화적으로 덧칠된 사명당을 객관적으로 복원하다
사명당에 대한 공식적인 역사기록은 그의 임진왜란 때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곤 한다. 호국불교를 대표하는 한 인물로서 서산대사의 휘하에서 여러 차례 전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쟁 후 일본과 강화를 맺는 데에 역할을 한 것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숭유억불의 조선에서는 “사명당이 승려라는 이유로 그의 공적에 대한 기술에 인색”(33쪽했다. 결국 사명당이 이룬 업적은 정당하게 평가.기록되지 못하고 설화로 흡수되었다. 그가 도술을 부려 이를테면, 달군 무쇠 방에 서리가 내리게 했다든지, 연못에서 구리방석을 탔다든지 등의 불가사의한 이야기들이 널리 퍼졌다. 사명당 관련 문집이나 몇몇 학위논문이 발간되어 근래에는 사정이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반 대중들에게 사명당은 홀대와 환상 두 극단 사이를 오가고 있다.
『사명당평전』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명당의 삶과 사상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책이다. “전쟁과 축성, 불교와 시문 그리고 외교협상 및 불교교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매우 폭넓고 다양한 삶”(35쪽을 살았던 사명당의 전체적인 모습이 환하게 드러난다. 독자들은 장수(將帥로서의 사명당은 물론, 조선.일본.명나라 사이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던 외교가로서의 사명당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7년전쟁을 연구하는 학도들에게는 유성룡.이순신 등 잘 알려진 인물들에 더해, 보다 국제적인 시각에서 왜란을 조망하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라 믿는다. 또한 두 차례나 깨달은 데서 배어나오는 불교적 가르침, 당대에 명성이 자자했던 초서(草書 글씨, 여기저기 흘리듯 쏟아낸 수많은 시 등 종교적.사상적.예술적 향취에 젖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종합적으로 사명당의 온전한 모습을 복원해내기 위해, 『사명당평전』은 720쪽에 이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