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제1관
김종영_ 근대의 에스키스
임만혁_ 삶의 적막과 우울
윤길중_ 상처의 옹호
윤길중_ 슬픈 오브제들
김은영_ 피임사회의 욕망
손상기_ 공작도시의 삶과 우수
임옥상_ 불온하게 아름다운
이왈종_ 일상의 만화경
강요배_ 역사가 된 자연
권순철_ 얼굴의 사회사
박은용_ 남도화의 전통과 창조
변시지_ 바람의 역사
제2관
장욱진_ 탈속의 새
박노련_ 침묵의 풍경
박노련_ 지중해의 바람
정종미_ 시간이 빚어낸 색
백순실_ 차와 이미지
민병헌_ 모호한 세계의 이미저리
김원숙_ 맨해튼의 초승달
김호득_ 마음의 흐름
문인 초상화전_ 기질의 문단사
오수환_ 마음의 추상
송수남_ 추상의 수묵
한명섭_ 장르와 매체의 자유
오랫동안 소설의 창작과 이론을 함께 해오던 저자가 그림에 빠져 있던 내밀한 시간을 『오후 네 시의 갤러리』에 담았다. 작가평전 『바람의 화가 변시지』를 펴낸 이후의 첫 에세이집이다. 미술 이론과 이념과는 별개로 발길 따라 눈길 따라 기웃거려본 갤러리 산책에서의 우리 그림에 대한 단상들을 한 권에 모았다.
이 인문학자의 미술작품들에 대한 관람의 태도에는 단순한 심미적 관점을 넘어 사회와 역사의 맥락에서 조망하려는 비평적 접근이 엿보인다. 예술과 사회에 대한 상호성과 독자성을 아우르는 저자의 글들은 예술 텍스트가 단순한 개별 작품이 아니라 시대적 담론의 일부임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장욱진, 김종영, 변시지, 송수남, 이왈종에서부터 오수환, 강요배, 임옥상, 손상기, 임만혁에 이르기까지, 20여 국내 작가의 갤러리 순례기가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관람객이 더 들지 않을 것 같은 오후 네 시의 한산한 갤러리를 산책하듯, 저자는 상념과 몽상의 시간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아름다운 그림을 만나고 생각을 가꾼 순간들을 접하면서, 우리를 붙잡는 예술의 매력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