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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신을 기다리며
저자 시몬 베유
출판사 복있는사람
출판일 2025-01-23
정가 18,000원
ISBN 979117083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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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편지
1. 세례를 받는 것에 대한 망설임(1
2. 세례를 받는 것에 대한 망설임(2
3. 출발에 대하여
4. 영적 자서전
5. 그녀의 지적 소명
6. 마지막 생각들

에세이
신을 향한 사랑을 위해 학업을 선용하는 것에 대한 고찰
신을 향한 사랑과 불행
신을 향한 암묵적인 사랑의 형태들
주기도문에 관하여
노아의 세 아들과 지중해 문명사

부록
J.-M. 페랭 신부에게 보내는 편지
귀스타브 티봉에게 보내는 편지
모리스 슈만에게 보내는 편지

특징

- 순수하게 시몬 베유의 글만으로 이루어진 알뱅미셸(Albin Michel, 2016 판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 빼어난 번역자의 손으로 시몬 베유의 숨결을 생생하게 살려 냈다.
- 우리 시대 고전이자, 시몬 베유의 전체 저작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가 되는 글
- 이해를 돕는 옮긴이의 해설 수록

대상 독자

- 고전을 통해 삶과 인감됨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이들
- 시몬 베유의 삶과 사상을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
- 신앙의 본질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

책 속에서

제 말에 신부님께서 마음이 상하실지 모르고, 또 그렇게 된다면 저로선 무척 괴롭겠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신을, 그리스도를, 가톨릭 신앙을 사랑합니다. 사랑하기엔 저는 너무도 부족한 존재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성인들을, 그들이 쓴 글과 그 삶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사랑합니다. 저로선 성인이라 여길 수도, 제가 완전한 사랑을 바칠 수도 없는 몇몇은 제외하고요. 그런가 하면 살면서 우연히 마주친, 진정한 영성을 지닌 가톨릭 신자 예닐곱 명을 저는 사랑합니다. 또 가톨릭 의례와 의식을 비롯해, 전례와 찬송가, 건축물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제가 사랑하는 이 모두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엄밀히 말해 교회에 대한 사랑은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그 사랑을 가진 이들에게 공감할 순 있어도 저 자신은 그런 사랑을 느끼지 않습니다. 성인들은 모두 그런 사랑을 느꼈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거의 모두가 교회 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죠. 어쨌거나 우리가 사랑하기로 마음먹는다고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저로선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사랑이 영혼의 성장을 위한 조건이거나 혹은 제 소명의 일부라면, 제게도 언젠가 그 사랑이 허락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전부예요.
_37쪽, 세례를 받는 것에 대한 망설임

신부님께서 제게 그리스도교적 영감을 불러일으키신 것도, 그리스도를 알게 하신 것도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