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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막의 영성과 도시 목회 : 3~5세기 이집트 사막의 영성의 개신교적 이해와 적용
저자 조의완
출판사 대장간
출판일 2020-10-19
정가 15,000원
ISBN 978897071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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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초기 이집트 수도원주의의 발전 과정
2장독거
3장침묵
4장정주
5장급진적 정직
6장부정의 영성
7장환대
맺음말
부록 1 이집트 사막의 영성의 주요 인물들
부록 2사막의 영성 연구를 위한 주요 문헌들
부록 3성찰의 기도
후주
당신의 사막으로 들어가라

한국 개신교에 낯선 사막의 영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짧지 않은 시간 목회자들을 만나고, 함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데에는 안토니가 말한대로 “밖은 매우 아름답게 치장하였지만 그 안은 강도들로 인해 파괴된 마을과 같은” 나 자신과 목회자들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목회자들 먼저 내면으로의 여정을 시작하지 않는 한, 한국 개신교는 끝나지 않는 외부 활동에 이리 저리 난비하며 스스로를 소진시키는 고달픈 미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당장의 겉으로 드러났거나 드러나게 될 화려한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속지 말 일이다. 이미 황폐해질대로 황폐했다면, 더 이상 속거나 감추지 말고, 당신의 사막으로 들어가라고 권하고 싶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과 사역보다 당신 자신에게 더 관심이 있으시다. 하나님은 당신 삶의 에너지가 난비하는 것보다 홀로 물러나 내적 침묵 가운데 하나님을 신뢰하며 정주하는 모습을 더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교만한 중심보다 급진적 정직 가운데 겸손하며 열등감 없는 변방의 자리를 통해 일하신다. 하나님은 당신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고 외치는 뜨거운 열정보다는 내적 평정심으로 곁의 이웃을 위해 당신의 마음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는 당신의 아름다움 열매를 더 사랑하신다.
<본문 중에서>

변화와 창조는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이루어진다. 안전한 공간에서는 변화의 의지조차 소멸한다. 안주하는 자리에서는 창조가 아닌 구태가 반복적으로 재현될 뿐이다. 그러나 변방은 안심과 안주와는 거리가 먼 변칙적이고 위태로운 자리이다. 그 곳에서는 과거의 그 어떤 효과적이었던 것도 그 성공을 보장받지 못한다. 그러나 동시에 변방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변방의 황무함은 절망이 아닌 무엇이든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희망이기도 하다. 변방에서는 누구나 동일한 조건 속에서 몸부림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실패이기 때문에 그런 몸부림을 치는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변방은 창조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