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 5
<일생의례의 문학적 표상과 그 변용> 연구의 방향과 의의 서영수·011
식민지 시대 소설 속 출산서사의 의미 김주리·021
현대소설의 통과제의 구조 (1 송준호·053
교양소설과 주체확립의 동력학 허병식·087
1920년대 신여성의 ‘사랑’과 근대적 결혼 제도의 함수관계 김윤정·113
근대적 결혼제도 정착과정과 소설의 관련양상 연구 장두식·137
<삼천리>에 나타난 1930년대의 결혼관 박경선·177
근대문학 속에 나타난 상례 신종한·장두식·209
국현대소설에 나타난 한국인의 생사관(生死觀 연구 권오현·241
한일 근대 창작 동화 속에 투영된 일생의례의 특징 김영순·309
‘문화전통’이란 과거 문화유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둔 ‘전통문화’와는 그 의미를 달리한다. 문화전통은 전통문화를 지속적으로 향유하면서도 새로 유입된 외래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자기화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거쳐 형성된 우리의 문화전통은 개화기 이후 서구의 충격과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었고, 이어 일제강점기라는 민족적 시련에 의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우리의 문화전통은 내적 발전의 역량이 억압된 채 점차 일방적 수용 및 왜곡의 향상으로 ‘변용’되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일부에서 우리의 문화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었다.
변화와 왜곡이 가장 극심했던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한국 문화전통의 지속과 변용의 양상을 면밀하게 조사·연구하는 작업은 오늘날 우리 문화전통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모색함에 있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개화기 민속 문화에 대한 연구는 극히 미흡하고, 일제강점기에 대한 연구 역시 해방과 함께 단절된 면이 있다는 점에서 이 시기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문화전통의 실상 파악은 매우 긴요하다.
이번에 간행하는 <일생의례의 문학적 표상들과 그 변용> 역시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본 연구서에서는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전통문화의 하나인 일생의례가 문학예술의 영역에서 재현되는 양상과 담론화 과정, 그리고 그 문화적 의미의 변천을 추적하고 탐색하고자 하였다. 문학작품 속에 나타나는 일생의례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주제인데, 축적된 연구 성과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낸 것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