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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칠성 에이스 -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7
저자 고수진
출판사 미래인
출판일 2024-12-20
정가 14,000원
ISBN 9788983949899
수량
새 얼굴
혼자가 되다
첫 맛남
변화구
서성이는 마음
친선 경기
오르지 못할 나무
자존심
어디 한번 던져 보든지
경고
히토미 부인
가슴앓이
치요의 오빠
제대로 붙어 보자
흔들리는 에이스
정면 승부
작가의 말
9회말 2아웃 승부는 이제 시작이야!

역사에 야구를 곁들인 소설을 소개한다. 『칠성 에이스』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고무신을 신고 야구하는 주인공 창이가 중심이 되어 야구 대항전을 펼친다. 창이는 의지가 강하고, 목표가 생기면 최선을 다한다. 소설 속에서 드러나는 창이의 목소리나 행동에서도 강인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겉모습이 아닌 내면은 어떨까. 이런 창이에게도 ‘가족’이란 아픔이 있다. 부모님이 없는 창이에게 할머니는 유일한 가족이었다. 그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창이는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이리저리 헤맸다. 방 안이 원래 이만큼이나 넓었었나. 할머니가 누우면 꽉 차던 방이 황량한 들판 같았다.
‘왜 그랬을까.’
다시금 후회가 밀려와 고개를 떨궜다. 야구 연습을 하러 가는 게 아니었다. 할머니 몸이 다 나을 때까지 곁에 있어야 했다.
며칠 전 난영이의 말을 듣고 달려왔을 때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다음이었다.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할머니와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사람 목숨이 이렇게나 한순간에 꺼져 버릴 수 있다니. 창이는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울음 대신 고함을 질렀다.
p.26

창이는 정말 혼자 남았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 작가는 주인공을 홀로 남김으로써 이야기에 급물살을 태웠다. 그리고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처한 환경과 상황들이 도드라지게 구현했다. 창이의 가족 서사는 여기서 끝일까? 아니다. 창이가 닳도록 보았던 부모님의 혼인하는 날에 찍은 사진이 남아 있었다. 그중 사진 속 어머니는 소설 속 창이의 라이벌인 요시다의 어머니 히토미 부인과 닮았다.

‘설마, 아니겠지? 그저 닮은 거겠지? 세상에 닮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창이는 제 생각이 틀렸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달리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아니라고 하기에는 히토미 부인은 사진 속 어머니와 너무 닮았다. 게다가 히토미 부인이 조선인이라던 사람들의 대화도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할머니가 어머니는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