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지만 움츠리지 않고 겁먹지 않고 행복할 때가 더 많은 꽁지!
꽁지는 바람식구 중 막내입니다. 식구들이 한데 모일 때면 꼬리바람 끝에 하늘하늘 매달려 다녀요. 그런데 꽁지는 생김새가 변변찮아 놀림만 받는 외톨이입니다. 하지만 꽁지는 행복합니다. 저를 따돌리는 친구들을 미워하고 탓하면서 웅크리고만 있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오늘도 꽁지는 신 나는 일을 찾아 살랑살랑 길을 나섭니다.
친구들이 저를 알아주고 좋아해 주기만을 기다리며 언제까지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낼 수는 없었던 꽁지는 스스로 신 나는 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친구가 되어 줄 색다른 이웃들과 놀이들이 제법 있었거든요.
꽁지는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어울리고 장난치면서 특별한 친구들을 만들었습니다. 심심할 틈이 없었답니다. 그러던 중 소나기가 퍼붓던 어느 날에 꽁지는 한 아이를 돕게 됩니다. 그런데 그 일 때문에 꽁지는 꽁지답지 않게 우울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꽁지가 누구인가요. 실망만 하고 있을 꽁지가 아니지요. 결국 꽁지는 아이와 보낸 시간을 통해 껑충 마음도 자라고 또 다른 행복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꽁지처럼 일상 속에서 스스로 만드는 사소한 기쁨의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그 기쁨의 습관은 머지않아 각자의 안에 행복의 샘터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 샘은 살아가는 동안 힘들거나 외로울 때마다 고개 숙이고 절망하는 대신 희망을 갖게 하는 마법의 약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