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우리나라 디자인 이론의 근간은 인접 학문으로부터 차입해온 관련 이론을 응용하면서, 그리고 일찍이 서구에서 생성·발전되어 온 다양한 디자인 이론들이 그 어떤 여과 과정 없이 자유롭게 인용되고 확산되면서 형성되었다. 이러한 모자이크식 디자인 이론의 형성과정에서 학문적 정통성 문제와 한국적 정체성 문제가 항상 지적됐지만,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방임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상품이 경쟁력이 높아져 세계 일류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우려했던 문제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선진국 문턱에서 중진국 함정에 빠져있는 우리나라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 우리는 상상력의 시대, 공유와 협력의 시대, 모바일 미디어의 시대를맞이하여 디자인이 한 나라의 사회, 문화, 경제 수준을 가늠하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의 시대적가치를 고려할 때 디자인을 구조적 관점이나 목적론적 해석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인문학적 관점의 순수한 사유나 철학적 대상으로서 다의적인 해석을 하는 것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 디자인은 인간이 살아오면서 필요 때문에 생성·발전되어온 매우 실용적인 분야다. 요즘 시대는 디자인의 미래지향적 실천적 가치를 찾아 나가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의 디자인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
-서문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것, 미래를 꿈꾼다는 것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실로 새로워지려면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는 은나라 탕왕의 세숫대야에 새겨진 글귀에서 나온 말입니다. 탕왕은 매일 얼굴을 씻으며 이 세숫대야에 있는 글귀를 되새겼을 것입니다. 아마도 간절하게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세상에서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