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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자꾸자꾸 초인종이 울리네 - I LOVE 그림책 (양장
저자 팻 허친즈
출판사 보물창고
출판일 2013-04-25
정가 15,000원
ISBN 978899079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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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디쓴 약에 달디단 막을 감싸 놓은 그림책

누가 뭐래도 어린이책에 담긴 지식과 교훈은 ‘쓴 약’임에 틀림없다. 단 한 번이라도 쓴 약을 맛본 아이라면 어른들이 아무리 감언이설을 늘어놓아도 어느새 쓴 약이 입에 다가오는 걸 눈치채고 설레설레 도리질을 치게 마련이다. 그래서 좀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일수록 ‘재미’라는 달디단 막을 겉에 입힌 당의정(糖衣錠 같은 그림책이 필요하다.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수상 작가 팻 허친즈의 『자꾸자꾸 초인종이 울리네』는 ‘재미있게 놀면서 깨닫는 지식이 진정한 지식과 교훈’이라는 이치에 있어서 아주 적합한 그림책이다. 학습을 위한 그림책 특유의 ‘쓴 냄새와 쓴 맛’이 나지 않는다. 자꾸자꾸 아이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열두 개뿐인 과자를 자꾸자꾸 나눠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단순한 반복 구조와 그림은 재미를 원하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맛있는 먹을거리를 두고 자기 몫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아무런 불평 없이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사이좋게 나눠 먹어야 한다고 배우지만 늘 하나라도 더 먹고 싶어하는 게 아이들의 보편적인 심리이다. 이 두 가지 심리가 미묘하게 교차하면서 진행되는 이 그림책은 가슴 졸이는 재미를 통해 ‘나눗셈의 원리’과 ‘나눔의 기쁨’이라는 약효를 발휘한다. ‘나눗셈’이 수학의 지식 중 하나라면 ‘나눔’이란 삶을 이끌어 가는 가장 중요한 지혜 중 하나인 셈이니,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유용한 지식’과 ‘진정한 삶의 지혜’를 동시에 얻게 될 것이다.
겨울방학 기간인 요즘, 언론에서는 학기 중보다 더욱 바빠진 아이들의 생활이 종종 보도되곤 한다. 방학을 맞아 적어도 한두 곳, 많게는 하루에도 대여섯 곳의 학원을 다니느라 종종걸음을 쳐야 하는 아이들이 과연 보고 듣는 만큼 모두 소화해 성장에 필요한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까. 인생살이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은 유치원에서 다 배운다는 말도 있듯이 놀면서 하는 학습, 즐기면서 깨닫는 지식